"사위 되면 3억5000만원"..태국 부자, 딸 신랑감 모집

류원혜 인턴기자 2019. 3.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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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3억5천만원에 사업까지..딸 "외모는 안 봐요"
아논 롯통과 그의 막내딸 칸시타 롯통/사진=아논롯통의 페이스북

태국의 한 두리안 갑부인 아논 롯통(58)이 딸의 배우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공고를 올리자 수백 명의 신랑감 후보가 몰렸다.

6일 현지 언론 카오솟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남부 두리안 유통업계의 큰 손인 아논 롯통은 최근 자신의 SNS에 26세 막내딸의 신랑감을 찾는다는 광고를 게시했다. 사위가 되면 1000만 바트(약 3억5000만원)의 돈과 함께 사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는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그는 막내딸의 배우자 모집 광고에 관심 있는 구혼자들로부터 수천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아이디어는 아논과 그의 아내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오디션에서 어떤 종목으로 사윗감을 결정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배우자를 맞이할 아논의 딸 칸시타 롯통(26)은 "궁극적으로 그 남자를 선택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며 "나는 까다롭지 않다. 나도 외모가 뛰어나지 않은 만큼, 외모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아논은 '사위 공개 오디션'에 관심이 쏠리자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딸이 혼자서 짊어질 사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자 믿음직한 배우자를 찾아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윗감 자격'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두리안 사업을 배울 의지를 갖고 있고 성실하고 검소하며 마약이나 도박을 하지 않아야 한다. 완벽한 사위는 딸에게 사랑과 1000만 바트(약 3억5000만원), 번창하는 사업을 이어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4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인 아논 밧통은 특히 중국남성을 선호한다. 최근 태국에서 가장 큰 수출 시장 중 하나가 된 중국의 유리한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탓이다.

아논 밧통은 SNS에 구혼자의 교육 수준에 대해 까다롭지 않다며 "대학 학위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다만 "게으르면 안 되고 돈 쓰는 법을 몰랐으면 한다. 그러면 두리안 사업을 시작하는 데 사용가능한 1000만바트와 10개의 트럭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태국에 3군데의 두리안 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의 남편은 그 곳들 중 한 곳에서 일하는 것에 동의해야한다. 그래야 내 딸과 결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태국에서 수백 톤의 두리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날 도와주고 사업을 이어갈 사람을 찾고 싶다. 난 나이가 들고 있지만 매일 일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궁금증에 휩싸인 딸 칸시타는 방콕의 한 대학에서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광저우의 한 대학에서 중국어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2년간 중국인과 교제한 바 있지만 “거리 때문에 결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칸시타는 "처음에 아버지가 사위 모집 광고를 올린다고 했을 때 농담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광고가 퍼진 이후 난 웃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TV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그러나 미혼인 칸시타(26)는 자신의 삶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결국 남편을 선택하는 것은 내게 달려 있어 아버지와 의견이 다소 어긋난다"며 "아버지가 원하는 것처럼 두리안 사업을 할 필요는 없지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남편 사이에 부의 격차가 너무 커서는 안 된다"며 "중국 남성이 태국 남성보다 더 성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딸의 남편을 찾기 위한 아빠의 공고는 온라인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아논 밧통은 사윗감 모집 광고가 아내에게 골칫거리라는 점을 인정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돈을 원하는 사람들만 지원할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이는 "이 공고는 당신의 딸이 스스로 사랑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할 것"이라며 "딸이 진짜 사랑을 찾길 바란다"고 적었다.

아논은 수백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 남부 짠타부리에 있는 자신의 두리안 매장에서 '사위 공개 오디션'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세계 최대 두리안 수출국으로 매년 4억9500만달러(5596억원 상당) 어치를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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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인턴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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