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역대급 '찌질남' 낙인 위기[연예기자24시]

한현정 입력 2019. 3. 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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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떠나 그 과정이 너무나도 찌질하다.

그는 김정훈을 상대로 그가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을 주장하며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그럼에도 자신의 아이를 출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남녀의 이별 자체를 떠나,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별의 과정에서 보여준 김정훈의 무책임한 행동은 가히 경악스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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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이별의 맛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결과를 떠나 그 과정이 너무나도 찌질하다. 의혹도, 논란도, 엇갈린 입장도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명쾌한 해명도, 진정성 있는 사과도, 현명한 대처 의지도 없어 보인다.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는, 자극적인 ‘가십거리’로 스스로 전락시키는 꼴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 ‘연애의 맛’을 통해) 상남자인듯 섬세하고도 따뜻한 매력으로 ‘마성의 남친’으로 급부상한 UN 출신 김정훈이 하루 아침에 역대급 ‘찌질남’으로 낙인찍힐 위기에 놓였다.

시작은 프로그램의 시즌1 종영과 함께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한 전 여자 친구가 등장하면서였다. 그는 김정훈을 상대로 그가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을 주장하며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그럼에도 자신의 아이를 출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게다가 김정훈의 ‘연애의 맛’ 출연 시기와 자신과의 교제 기간이 맞물렸다고도 했다. 남녀의 이별 자체를 떠나,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별의 과정에서 보여준 김정훈의 무책임한 행동은 가히 경악스러울 따름.

앞서 김정훈은 이 여성과의 교제 기간(‘연애의 맛’의 신뢰와 출연자에 대한 예의, 최소한의 책임감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 밝혀야 할 사안), 이별 과정에서 임신 여부를 인지했는지, 이후 이별의 과정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3일째가 돼서야 “친자로 확인되면 양육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임신 소식을 ‘지인’에게서 접한 이후 친자로 확인될 경우 양육에 대한 모든 부분을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달했다. 의견 차이로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연애의 맛’과 함께 출연했던 김진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연인의 임신 소식을 지인을 통해 알았고, 그것을 알고 나서도 (임신 중절을 강요하진 않은 채) 관련 이야기를 또다시 지인을 통해 의견을 전달, 이 같은 중요한 문제가 상호 합의가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은 상태에서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에 출연, 그것도 해당 프로그램에 제작진에 “연애를 안 한지 2년 이상이 됐다”는 거짓말을 했고, 자신의 사생활로 인해 상대 출연자와 프로그램이 따가운 시선의 중심에서 고통스러울 동안에도 침묵을 택했다. 이토록 이기적인 대처가 또 있을까.

결국 김정훈과 전 여자 친구는 향후 친자 검사를 통해 가혹한 진실공방을 벌여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이미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태도와 행보에서 기존의 현명하고도 남자다운 서울대 출신의 '엄친아' 이미지는 상당 부분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지키고 싶은 자신의 이미지와 사생활만큼이나 누군가에게도 지켜줘야 할 존엄한 영역이,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스타로서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이 필요함을 지금부터라도 알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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