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A.P 출신 대현 "해체 후 무너졌던 시간, 한 단계 성장했죠"(인터뷰)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2019. 3. 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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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대현. 사진 컬처브릿지

B.A.P 출신 대현이 팀 해체의 아픔을 딛고 홀로서기를 예고했다.

대현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컬처브릿지와 함께 미니 앨범 발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4월 발매를 목표로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직접 나서 ‘27살 정대현’의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앨범을 선보인다. 더불어 포토북과 콘서트, 생일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될 예정으로 팬들의 큰 응원을 받고 있다. 앨범 발매까지 한 달여를 남긴 6일 오후 6시 현재 벌써 목표금액의 76%를 넘긴 2285만 원가량이 모였다.

대현은 TS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거쳐 지난 2012년 6인조 그룹 B.A.P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B.A.P는 각종 신인상을 휩쓸고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멤버 힘찬이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데 이어 젤로와 방용국까지 탈퇴하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아왔다. 결국 지난 2월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최종 해체했다.

당시 대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체 심경을 전하며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응원을 전한 팬들을 생각하며 슬픔을 딛고 일어났다. “한 단계 성장한 음악”을 예고하며 대현은 아픔을 겪고 더 따뜻하게 찾아올 봄을 기대케 했다.

아래는 대현과 나눈 일문일답.

-해체 후 홀로서기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쉽게 진행되지 않는 앨범이었다. 1년 전쯤 B.A.P 때부터 준비해온 앨범인데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타이밍이 딱 맞았다. 이번 기회에 팬들이나 대중에게도 혼자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진행하게 됐다. 기존 B.A.P 음악과 좀 다른, 보컬리스트로서의 음악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어떻게 하게 됐나.

“아이돌이나 B.A.P 멤버로서의 기존 저의 모습을 상상한 분들 의아해할거다. 제가 유튜브 방송에서 말했듯이 소속사와 계약종료 후 팬과 음악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제게 남은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힘으로는 활동을 하기에 부담이 갔고 그렇다고 다른 회사에 들어가 도움을 받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싶어 택한 방식인데, 팬들에게는 죄송하기도 하다. 펀딩이라는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팬들이 저에게 투자하는 금액 그 이상을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체 이후 어떻게 지냈나.

“이제 아이돌이 아니니까 편하게 말할 수 있다. 힘든 시간을 많이 겪었다. 일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면서 자아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원래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제 이야기를 잘 안 하는 버릇이 있어 혼자서 삭히다가 제 자신을 많이 잃었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정도로 힘들어서 지금은 부산 집에서 지내고 있다. 어렸을 때의 환경과 사람들, 모든 게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니까 치유가 되더라. 여기서 다시 음악 연습을 하면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음악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앨범에 그런 이야기들도 담겼나.

“1년 전부터 준비하긴 했지만 계속 작업 중이라 확실히 변화가 있다. 그때와 지금 음악을 대하는 마음이 다르진 않지만 많은 일을 겪으면서 음악적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평가해줄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래서 준비해온 것을 바탕으로 저의 음악적 성향과 의미를 새롭게 담았다. 지금 저의 능력에 한해서는 가장 완벽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활동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엔터테인먼트 쪽에 있다보면 팬보다도 돈이나 비즈니스적인 것들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많다. 이번 활동을 통해서는 팬들과의 소통에 집중하려고 한다. 팬들이 항상 너무 많이 기다렸고 또 힘든 시간을 같이 겪었다. 그렇지만 만날 기회가 적었다. 때문에 이번에는 아이돌 혹은 아티스트의 입장을 떠나서 팬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앨범을 기다릴 팬들에게 한 마디 전해달라.

“혼자 새롭게 시작하게 되면 많은 문제점이 보일 것이고,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제 기존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달라지는 게 아니라 진화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거다. 그런 부분에서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많이 걱정 해줘서 미안하기도 하다. 제가 걱정 안 하게끔 만들테니까 제 음악을 많이 사랑해주고 저와 함께 좋은 시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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