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異種산업 결합 모바일앱 선봬
지점없는 인터넷뱅킹도 대표적 사례
은행·증권·보험 등 한공간서 해결
신한금융 69개 운영… KB 뒤이어
지점없는 인터넷뱅킹도 대표적 사례
은행·증권·보험 등 한공간서 해결
신한금융 69개 운영… KB 뒤이어
창간기획 - 혁신이 답이다
금융 벽이 무너진다
# 본인 소유의 집을 팔고 더 넓은 평수 아파트로 이사를 준비 중인 김영식(가명·36)씨는 요즘 틈나는 대로 신한 SSOL(쏠)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한다. 쏠앱을 통해 '쏠랜드' 코너에 들어가면 은행에 등록된 나의 거주지를 인식해 △우리 동네 최고 실거래가 △주변 인기 단지 매물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특히 분양·청약 메뉴에서는 이번 주 분양소식, 단지별 청약경쟁률, 최근 입주 단지 정보까지 풍부한 분양정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김씨의 주택청약 상품 정보를 인식해 청약 순위와 1순위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입금금액과 기간을 자동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회한 매물의 대출한도와 금리, 대출신청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김씨는 "믿을 수 있는 아파트 매물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대출한도와 금리까지 바로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 지난 2월2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본점에 고객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북적이는 고객들로 대기표는 쉴 틈 없이 번호가 적힌 흰색 종이를 찍어냈고 고객을 위해 비치한 의자는 어느새 빈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 고객들이 본점 점포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은행업무 때문만은 아니다. 증권이나 보험, 종합자산관리서비스까지 한 공간에서 받을 수 있다. 또 창업자들이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KB 소호 대출' 창구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른바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복합점포'다. 은행의 한 보안요원은 "이곳엔 다른 지점보다 상대적으로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면서 "본점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은행은 물론 보험, 증권, 자산관리까지 한 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금융 그 이상의 서비스… 디지털로 탈바꿈하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은행이 디지털화로 탈바꿈했다. 단순한 검색기능을 넘어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사물인터넷(loT)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야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은행업무는 물론 부동산, 세금, 자산관리, 경매, 신차·중고차 매매까지 금융 그 이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고객들은 반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에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금융과 기술이 접목된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금융은 혁신적 금융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와 언제든 손을 맞잡을 수 있다. 핀테크 기업이 혁신 금융기술을 개발하면 은행은 이 업체와 기술협약을 통해 언제든 시스템으로 적용할 수 있다. 언제 어떤 기능으로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나올지 알 수 없어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 예가 모바일 플랫폼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 통합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금융과 이종산업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를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디지털혁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 놀이터는 모바일 등 온라인이다. 비대면채널 강화로 굳이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통장개설은 물론 체크카드, 예적금 가입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시중은행에서도 가능하지만 시발점은 인터넷은행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앞으로 어떤 기능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획득을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혁명이 시작되면서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모든 서비스가 한 곳에서 이뤄지고 새로운 산업과 연계되는 합종연횡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공간에서 원스톱 서비스=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은 은행점포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고객들은 금융업무를 보기 위해선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의 지점을 따로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복합점포를 통해 한 공간에서 모든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복합점포란 금융회사 점포에 또 다른 업권의 금융회사들이 소규모 영업소나 부스 형태로 들어와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무분별한 점포 확장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복합점포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총 69개소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복합점포 구성은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은행 PB와 증권이 결합된 PWM센터(27곳), 은행리테일과 증권이 결합된 PWM 라운지(28곳), 은행기업과 증권투자은행(IB)이 결합된 창조금융플라자(14곳) 등이다. PWM센터 중 1개점과 PWM라운지 중 2개점은 보험 복합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짝 좇고 있는 곳이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달 19일 'KB 골드앤와이즈(GOLD&WISE) 송도센트럴파크' 은행·증권 WM(자산관리) 복합점포를 새로 개점해 66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복합점포는 PB센터 21개소, 영업점 45개소다. 하지만 올해 7개소의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은 75개소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게 되면서 1위로 뛰어오른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복합점포 3개소를 늘려 총 24개소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거액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KEB하나은행 클럽원 복합센터'와 같은 VIP 전략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NH농협금융지주도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복합점포를 늘려 오고 있다. 은행지점과 증권지점이 결합한 형태의 BWB점포는 8개소, 은행 지점 내에 증권 지점이 입점한 형태인 BIB점포는 4개소로 총 12개의 종합점포가 있다. 특히 BWB 광화문지점과 BIB BIFC지점에는 보험도 입점해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삼성증권과 함께 7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비은행 M&A를 예고하면서 앞으로 복합점포는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복합점포를 넘어 금융과 IT기술이 도입된 IT복합점포, 혁신기술과 결합한 혁신점포가 생겨날 것"이라며 "차별화되고 체계화된 고객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자산을 늘리는 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금융 벽이 무너진다
# 본인 소유의 집을 팔고 더 넓은 평수 아파트로 이사를 준비 중인 김영식(가명·36)씨는 요즘 틈나는 대로 신한 SSOL(쏠)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한다. 쏠앱을 통해 '쏠랜드' 코너에 들어가면 은행에 등록된 나의 거주지를 인식해 △우리 동네 최고 실거래가 △주변 인기 단지 매물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특히 분양·청약 메뉴에서는 이번 주 분양소식, 단지별 청약경쟁률, 최근 입주 단지 정보까지 풍부한 분양정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김씨의 주택청약 상품 정보를 인식해 청약 순위와 1순위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입금금액과 기간을 자동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회한 매물의 대출한도와 금리, 대출신청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김씨는 "믿을 수 있는 아파트 매물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대출한도와 금리까지 바로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 지난 2월2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본점에 고객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북적이는 고객들로 대기표는 쉴 틈 없이 번호가 적힌 흰색 종이를 찍어냈고 고객을 위해 비치한 의자는 어느새 빈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 고객들이 본점 점포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은행업무 때문만은 아니다. 증권이나 보험, 종합자산관리서비스까지 한 공간에서 받을 수 있다. 또 창업자들이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KB 소호 대출' 창구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른바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복합점포'다. 은행의 한 보안요원은 "이곳엔 다른 지점보다 상대적으로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면서 "본점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은행은 물론 보험, 증권, 자산관리까지 한 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금융 그 이상의 서비스… 디지털로 탈바꿈하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은행이 디지털화로 탈바꿈했다. 단순한 검색기능을 넘어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사물인터넷(loT)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야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은행업무는 물론 부동산, 세금, 자산관리, 경매, 신차·중고차 매매까지 금융 그 이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고객들은 반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에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금융과 기술이 접목된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금융은 혁신적 금융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와 언제든 손을 맞잡을 수 있다. 핀테크 기업이 혁신 금융기술을 개발하면 은행은 이 업체와 기술협약을 통해 언제든 시스템으로 적용할 수 있다. 언제 어떤 기능으로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나올지 알 수 없어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 예가 모바일 플랫폼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 통합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금융과 이종산업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를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디지털혁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 놀이터는 모바일 등 온라인이다. 비대면채널 강화로 굳이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통장개설은 물론 체크카드, 예적금 가입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시중은행에서도 가능하지만 시발점은 인터넷은행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앞으로 어떤 기능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획득을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혁명이 시작되면서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모든 서비스가 한 곳에서 이뤄지고 새로운 산업과 연계되는 합종연횡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공간에서 원스톱 서비스=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은 은행점포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고객들은 금융업무를 보기 위해선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의 지점을 따로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복합점포를 통해 한 공간에서 모든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복합점포란 금융회사 점포에 또 다른 업권의 금융회사들이 소규모 영업소나 부스 형태로 들어와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무분별한 점포 확장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복합점포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총 69개소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복합점포 구성은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은행 PB와 증권이 결합된 PWM센터(27곳), 은행리테일과 증권이 결합된 PWM 라운지(28곳), 은행기업과 증권투자은행(IB)이 결합된 창조금융플라자(14곳) 등이다. PWM센터 중 1개점과 PWM라운지 중 2개점은 보험 복합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짝 좇고 있는 곳이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달 19일 'KB 골드앤와이즈(GOLD&WISE) 송도센트럴파크' 은행·증권 WM(자산관리) 복합점포를 새로 개점해 66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복합점포는 PB센터 21개소, 영업점 45개소다. 하지만 올해 7개소의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은 75개소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게 되면서 1위로 뛰어오른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복합점포 3개소를 늘려 총 24개소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거액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KEB하나은행 클럽원 복합센터'와 같은 VIP 전략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NH농협금융지주도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복합점포를 늘려 오고 있다. 은행지점과 증권지점이 결합한 형태의 BWB점포는 8개소, 은행 지점 내에 증권 지점이 입점한 형태인 BIB점포는 4개소로 총 12개의 종합점포가 있다. 특히 BWB 광화문지점과 BIB BIFC지점에는 보험도 입점해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삼성증권과 함께 7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비은행 M&A를 예고하면서 앞으로 복합점포는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복합점포를 넘어 금융과 IT기술이 도입된 IT복합점포, 혁신기술과 결합한 혁신점포가 생겨날 것"이라며 "차별화되고 체계화된 고객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자산을 늘리는 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