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北대사관 찾은 이유 "본관 2층 '김일성 사적실' 들렀다"

2019. 2.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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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를 지난 26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일정으로 자국 대사관을 찾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대사관 중심 건물 2층에 있는 '김일성 사적관'을 둘러보기 위해서라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의 대베트남 외교관계를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은 앞서 "하노이 북한 대사관 건물 내에 김일성 사적관이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북한대사관을 방문하면 김일성 주석의 흔적이 보존돼 있는 김일정 사적관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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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첫 일정으로 북한대사관 찾아
-“김 위원장, 할아버지 유품 있는 대사관 2층 사적실 방문”
-北대사관 4개 동 구성…김일성 사적관은 본관과 대사관저에
-김 위원장, 계단 통해 본관 2층 올라갔다 같은 계단 내려와

26일 오후 촬영한 베트남 하노이 북한대사관 본관 내 ‘김일성 사적관’ 위치. 소식통은 “대사관 본관 맞은편에서 바라보면 대문을 열자마자 나오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영접실인데, 그 영접실 오른편 공간이 바로 김일정 사적관”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윤현종 기자/factism@]

[헤럴드경제(하노이)=윤현종 기자] 베트남 하노이를 지난 26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일정으로 자국 대사관을 찾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대사관 중심 건물 2층에 있는 ‘김일성 사적관’을 둘러보기 위해서라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역사적인 ‘2차 핵담판’을 하루 앞두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55년만에 찾는 또 하나의 ‘역사’를 남긴 셈이다.

북한의 대베트남 외교관계를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은 앞서 “하노이 북한 대사관 건물 내에 김일성 사적관이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북한대사관을 방문하면 김일성 주석의 흔적이 보존돼 있는 김일정 사적관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했다.

소식통들은 하노이 북한대사관 구조 등을 소개하면서 사적관 위치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하노이 북한 대사관은 총 4개 건물(동)로 구성돼 있다. 본 건물(일종의 본관)과 맞은편의 대사관 무역참사부ㆍ북한 대사가 거주하는 대사관저 등이다”고 했다. 이어 “김일성 사적관은 대사관 본 건물과 북한 대사가 거주하는 관저 등 2곳에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사적관 위치에 대해서는 “대사관 본관 맞은편에서 바라보면, 대문을 열자마자 나오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영접실인데, 그 영접실 오른편 공간이 바로 김일정 사적관”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대사관 내 김일성 사적관에 보관돼 있는 물품에 대해 소식통들은 “과거 1958년과 1964년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대사관에 들러서 사용했던 재떨이와 책상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 김 주석의 유품이 남아있다는뜻이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아마도 대사관저가 아닌 대사관 본관 건물 2층에 있는 김일성 사적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26일 오전 멜리아 하노이 호텔에 짐을 푼 김 위원장은 오후 5시께 숙소를 나와 곧장 북한 대사관을 향했다. 본관 건물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대문 안으로 들어간 뒤 대사관 직원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2층과 연결된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일성 사적관이 있는 위치다. 약 50분 뒤 건물을 나올 때도 계단을 이용해 2층에서 내려왔다. 

26일 오후 5시께 하노이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사관 내에서 직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노동신문]

이처럼 김 위원장이 베트남 도착 직후 보인 행보는 ‘김일성 따라가기’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널리 알려진대로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외양을 거의 그대로 본받아 자신의 ‘캐릭터’로 구축했다. 할아버지가 베트남을 방문했던 1958년과 1964년은 양국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였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그것도 하노이를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할아버지가 과거에 닦아놓은 우호관계가 바탕이 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김일성 주석 이후 처음 베트남을 찾은 북한 최고지도자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할아버지 발자취를 제일 먼저 둘러본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지 취재진은 ‘대사관 내 김일성 사적관’ 과 관련해 소식통들 증언을 재확인하기 위해 26일 오후 2시께 북한 대사관을 찾아갔다. 우연히 만난 직원에게 해당 내용을 질문했지만 아무 대답도 들을 수는 없었다. 27일 오전에도 대사관에 관련 내용 문의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김 위원장의 북한 대사관 방문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은 대사관 성원들과 담화를 나누며 대사관의 사업실태와 형편을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동지와 호지명주석께서 친히 맺어주시고 발전시켜오신 두 당, 두 나라 사이 뿌리깊은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적요구에 맞게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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