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숙소’ 호텔 와이파이 비번 본 외국 기자의 농담

입력:2019-02-26 07:47
수정:2019-02-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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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곳이 멜리아 호텔로 최종 확정됐다. 김 위원장과 북한 수행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멜리아 호텔의 분주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됐고, 현장에 있는 외신 기자들도 이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멜리아 호텔에 머물 것이라는 소식은 투숙객에 전달된 안내문을 통해 정확히 알려졌다. 멜리아 호텔은 이전에도 ‘김정은 숙소’로 강력하게 예상됐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었다. 멜리아 호텔은 25일 모든 투숙객에게 A4용지 한 장으로 된 안내문을 전달했다. 멜리아 호텔은 “우리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의 방문으로 인한 베트남 정부의 외교 의전에 따라 호텔 로비에 보안 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임을 알린다”고 했다. 이어 “호텔 내 전 구역의 보안이 강화될 예정”이라며 “보안 검색대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설치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멜리아 호텔에는 경비 인력과 경찰 탐지견 등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계병력도 배치됐다.

특히 멜리아 호텔 7층에는 미국 백악관의 프레스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어서,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체류하는 동안 미국 기자들과 같은 건물에서 지내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확정된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 앞에서 25일 오전(현지시간) 무장을 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뉴시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존 허드슨 기자는 25일 트위터에 멜리아 호텔의 한 연회장 앞 전자 알림판에 ‘북한 대표단’이라고 적힌 것을 촬영해 공개했다. 화면에 있는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ELEGATION’ 영문 아래에는 무료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와이파이 정보도 떠 있다. 허드슨 기자는 이런 정보가 멜리아 호텔이 김 위원장의 공식 숙소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고 전했다.



브라질 주간지 베자의 특파원이라고 밝힌 루치아 가마랑이스도 같은 날 트위터에 멜리아 호텔 내 와이파이 비밀번호 사진을 올리면서 ‘수많은 스파이들이 같은 와이파이를 쓸 것’이라고 농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낮 12시34분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최단 노선으로 중국 내륙을 종단해 베트남과 접한 국경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26일 아침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 지역인 핑샹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핑샹을 지나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한 후 열차에 내린 김 위원장은 승용차로 갈아타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오후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역을 떠나면서 환송 나온 시민들과 관계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을 출발해 중국 단둥을 거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 신화=뉴시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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