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 없다고 말랑하게 보면 안돼

이승건 기자 2019. 2.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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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경남은 없어질 뻔한 구단이다.

2014년 12개 팀 중 11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를 해야 했고, 광주에 패해 챌린지(K리그2)로 강등됐다.

K리그2에서 3년을 버텼고, 마지막 해인 2017년 우승을 하며 자동 승격돼 지난해 K리그1에 돌아왔다.

경남의 K리그2 우승, K리그1 준우승은 지난해 득점왕 겸 최우수선수(MVP) 말컹(25·허베이)이 있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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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리그1 준우승 돌풍 경남, 득점왕 떠났지만 이적료 두둑해
EPL서만 7시즌 뛴 머치 영입.. 룩도 빅리그 200경기 넘게 출전
프로축구 경남은 없어질 뻔한 구단이다. 2014년 12개 팀 중 11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를 해야 했고, 광주에 패해 챌린지(K리그2)로 강등됐다. 구단주인 당시 경남도지사는 “프로는 결과만이 중요하다. 특별감사를 하고 팀 해체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다행히 경남은 사라지지 않았다. K리그2에서 3년을 버텼고, 마지막 해인 2017년 우승을 하며 자동 승격돼 지난해 K리그1에 돌아왔다. 그리고 ‘1강’ 전북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승격 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까지 손에 쥐었다.

경남의 K리그2 우승, K리그1 준우승은 지난해 득점왕 겸 최우수선수(MVP) 말컹(25·허베이)이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도민구단이 몸값이 폭등한 말컹을 붙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말컹은 중국으로 떠났다. 그 대신 이적료 60억 원을 남겼다. 경남이 그를 데려오면서 썼던 이적료의 6배였다.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최영준(전북)도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각각 22억 원, 12억 원의 이적료를 남겼다. 경남은 100억 원 가까운 이적료의 대부분을 재투자했다. 김종부 감독(54)이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을 자신하는 이유다.

경남은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했다. 조던 머치(28·영국)와 뤽 카스타이흐노스(등록명 룩·27·네덜란드)다. 둘 다 K리그에서 보기 쉽지 않은 빅 리그 출신이다. 커리어의 말년을 보내려 아시아를 택한 선수들도 아니다.

머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7시즌을 뛰었다. 카디프시티에서는 김보경(울산),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는 윤석영(FC서울), 크리스털 팰리스에서는 이청용(보훔)과 함께했다. 카디프시티 시절인 2013∼2014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7골 6도움을 기록해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연령대별 청소년 대표팀을 고루 거친 룩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0년 발표한 ‘최고의 10대 유망주’ 23명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명단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덴 아자르(첼시) 등 현재 빅 리그를 휘젓는 선수들이 포함돼 있었다. 성인 무대에서는 이들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무대 1부 리그에서 200경기 이상 출전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이 발굴한 무명의 말컹은 도민구단의 신화를 썼다. 빅 리그 출신의 새 외국인 선수 2명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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