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저렴".. 이젠 주부도 찾는 가정간편식

김기환 입력 2019. 2. 2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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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성장 HMR 제품 뭐가 있나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HMR 제품은 집에서 간편하게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1∼2인 젊은 가구가 주 소비층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녀를 둔 주부들의 HMR 제품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55세 이상 소비자들도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HMR 제품이 ‘집밥’을 능가하고, 직접 요리를 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평균 10끼 가운데 3.9끼를 혼자 섭취한다. 혼자 식사할 때 식단 마련 방법으로는 HMR가 41로 가장 많았고 직접 조리 40, 외식 12, 배달·테이크아웃 7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세분화하면서 개인별 욕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이어질 것” 이라며 “간편식 시장은 올해도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햇반’ 제조 노하우로 쌀알이 살아있는 식감 ‘죽이네’ 

‘비비고 죽’은 ‘제대로 만들어 그대로도 맛있는 비비고죽’이라는 슬로건 하에 탄생했다. 죽 전문점에 가거나 포장해 오지 않아도 집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CJ제일제당의 상온 HMR 기술이 집약된 총 집합체다. 시중에 유통되는 상품 죽과 달리, 집에서 더 맛있고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HMR를 만들며 쌓아온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담았다. 


상품 밥 대명사인 ‘햇반’을 제조하며 축적한 밥 짓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죽으로 완성된 후에도 쌀알이 뭉개지지 않고 살아있는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는 저온 보관한 100 국내산 쌀을 자가도정 한 후 멥쌀과 부드러운 찹쌀을 최적의 배합비로 섞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육수와 건더기는 ‘비비고 국물요리’와 마찬가지로 정성 들여 끓인 후 원물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가정이나 죽 전문점에서 먹던 깊은 맛을 재현했다. ‘소고기죽’은 사골을 우려내 고소하게 볶은 소고기와 표고버섯을 넣었으며, ‘전복죽’은 쫄깃한 전복과 버섯에 양지 육수를 더했다. ‘버섯야채죽’은 새송이버섯과 갖은 야채를 넣었고, ‘단호박죽’은 단호박 덩어리와 통단팥을 듬뿍 넣어 달달하고 깊은 맛을 만들어 냈다.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비비고 죽’은 출시 3개월 만에 80억원 이상,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논현동 포차 스타일 안주 ‘모듬술국’ 라인업에 추가

대상 청정원이 논현동 포차 스타일 국물 안주 ‘안주야(夜) 모듬술국’을 출시하고 국물안주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이번에 출시한 안주야(夜) 모듬술국은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인 국물안주로, 국내산 고급 토종순대, 머릿고기, 염통 등 풍부한 건더기와 칼칼한 국물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사골육수와 돈골농축액를 베이스로 하는 진한 국물에 된장을 넣어 구수한 맛을 더했으며, 밥이나 면을 말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제격이다.


조리법도 매우 간단하다. 전자레인지에 용기째 5분30초가량 데우거나 내용물을 냄비에 붓고 중불로 약 3분간 가열하면 전문포차 못지않은 모듬술국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전체 안주 HMR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안주야(夜)’는 지난해 7월 기존 볶음안주 외에 국물 안주류 ‘곱창전골’ ‘국물닭발’ 2종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첫선을 보인 제품은 ‘안주야 논현동 포차 스타일’로 서울 대표 맛집인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했다. ‘무뼈닭발’은 국내산 마늘과 고춧가루의 풍부한 매운맛에 맛집 조리방법 그대로 170도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쫙 빼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갖은 식재료로 끊여낸 진한 육수… 소비자 ‘취향저격’

아워홈은 2012년 동태탕, 대구탕, 알탕 등 수산탕 HMR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수산탕은 생선 비린내가 나고, 생선 살이 연하고 쉽게 부서져 상품화가 어려운 식재료 중 하나다. 아워홈은 생선의 비린 맛을 잡고, 생선 살의 조직감을 탄력 있게 유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산탕 HMR 선두주자인 아워홈은 2017년 국·탕·찌개 가정간편식 브랜드 ‘국물취향’을 론칭했다. ‘시원한 소고기 무국’ ‘얼큰 시원 대구탕’ ‘홍합 미역국’ ‘국물취향 바다전복 삼계탕’ 등이 대표 제품이다. ‘국물취향 바다전복 삼계탕’은 국산 영계와 전복 등 갖은 식재료와 함께 오랜 시간 정성스레 끓여내 깊고 진한 육수 맛이 특징이다. 

아워홈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언더100’ 시리즈는 저칼로리 일상식이다. 간편 식사와 반찬, 디저트류 등 모든 제품이 100㎉l 미만인 것이 특징이다. 간식부터 야식, 간편식사까지 라인업을 선보이며 대표적인 저칼로리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귀한 보양식과 요리탕’이라는 콘셉트로 프리미엄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귀한 보양식 ‘칼칼한 통장어탕’과 ‘진한 추어탕’, 귀한 요리탕 ‘시원한 통골뱅이탕’이 그것. ‘칼칼한 통장어탕’은 국내산 통장어에 숙주와 양배추를 넣은 보양식으로 여수식 통장어탕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진한 추어탕’은 국내산 미꾸라지에 국내산 시래기와 들깨가루를 넣고 진하게 끓인 남원의 맛을 담았다.

◆유명 셰프의 맛 담은 ‘밀키트’…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출시했다. 고객이 주문하면 매일 요리해 신선하게 전달하는 콘셉트의 간편식이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문 앞까지 배송해 줘 편리성을 크게 높였다.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의 차별화를 위해 유명 셰프와 손잡고 밀키트 제품을 선보인다. 유명 맛집 셰프의 레시피를 그대로 담아 수준급 요리를 가정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셰프 협업으로 선보인 밀키트 제품은 총 7종이다. ‘마포리1987’을 운영 중인 이인희 셰프의 ‘비프찹스테이크키트’와 ‘치킨라따뚜이키트’, 김현 셰프의 ‘서울식소불고기전골키트’, 이승아·최수빈 셰프의 ‘초계국수키트’, 윈드민지김 셰프의 ‘사골떡국키트’가 그것.

최근 선보인 정지선 셰프의 ‘누룽지마라두부키트’는 중국 쓰촨 지방의 정통 가정식 ‘마라두부’에 누룽지를 가미해 재해석한 메뉴다. 매콤한 맛과 다채로운 향신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맛과 향이 풍부하다. 불 맛을 담은 향미유와 누룽지 칩을 함께 구성해 식감과 완성도를 높였다.

이외도 한국야쿠르트는 ‘프라임 스테이크 세트’와’ ‘돼지고기 짜글이 키트’ ‘감바스 알아히요키트’ 등 총 20여종의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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