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지배 축구, K리그도 지배할까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겨우내 야심차게 준비한 팀 컬러를 화려하게 공개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19일 말레이시아의 페락을 5-1로 대파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울산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ACL에 첫 참가한 페락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승패보다는 축구 철학에 관심이 모였다. 김보경과 신진호, 주민규, 윤영선 등 국가대표급 전력을 한꺼번에 영입한 울산이 새롭게 선보일 경기력에 따라 K리그1 우승 경쟁 판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공개한 새로운 축구 철학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을 통해 익숙해진 ‘지배 축구’였다.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철저한 볼 간수를 꾀한 울산은 볼 점유율을 7-3으로 높이면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공을 다루는 재주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운 김보경과 신진호, 믹스 세 선수가 전방에서 유기적인 연계를 자랑하면서 과거 투박했던 울산과는 전혀 다른 공격력을 뽐냈다.
전반에는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호흡이 어긋나는 아쉬움도 내비쳤지만 후반에는 4골을 몰아쳤다. 상대가 약체인 페락이라도 울산에선 보기 힘들었던 화끈한 공격이었다.
측면 풀백으로 출전한 박주호는 “이번 시즌 울산의 목표는 지배하는 축구”라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차이를 만드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울산의 지배 축구에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아직 미완성 상태라는 데 있다. 상대 수비를 괴롭히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는 공격이 필요하다. 또 수비에선 새롭게 센터백 콤비를 이룬 윤영선과 데이브 불투이스가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페락전에선 종료 직전 상대의 측면 돌파에 다소 방심하면서 실점해 무실점 승리를 놓쳤다. 잠시 부상으로 이탈한 주민규와 이근호 등이 합류한다면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진다.
울산의 지배 축구가 완성된다면 올해 K리그1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프랜차이즈로 큰 인기를 모았던 전북 현대의 독주에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K리그에는 큰 수확이다. 축구 전문가들도 올해 울산이 전북과 2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좋은 조합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에 잘 녹아들고 있다.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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