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렌즈' 박희연PD "제작진 개입 빼고 출연진 궁합 더했죠"

2019. 2.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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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완벽주의자, 손호준은 침착한 성격"
tvN 예능 '커피프렌즈' [tvN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커피프렌즈'는 리얼리티 예능이고, 리얼리티를 만들 때 중요한 건 출연자들이 몰입하는 모습, 즉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tvN 예능 '커피프렌즈'는 배우 유연석과 손호준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던 동명 기부 프로젝트를 그대로 TV로 옮겨놓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두 배우는 커피 트럭을 타고 돌아다니며 커피를 팔아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

달라진 점은 장소와 규모다. '커피프렌즈'는 작은 트럭 대신 제주도 감귤창고를 카페로 개조했고, 유연석과 손호준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직접 메뉴를 짜고 음식을 만들어 서빙하는 모습을 담았다.

최근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 프로그램 박희연 PD는 "촬영할 때 개입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몰입하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몰입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어요. 출연자들에겐 카메라가 눈에 안 띄었고, 아마 그들도 찍으면서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을 거예요. 영업시간 내 카페에 스태프는 없었고 오로지 주인과 손님이 있을 뿐이었죠. 그래야 출연자들도 '내가 지금 손님에게 음식을 내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실제로 유연석과 손호준은 자신이 음식 만드는 사람이란 생각으로 몰입했고, 그렇게 현장에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박 PD는 "촬영 뒤 편집에서 출연자 간 '케미'(chemistry·궁합)가 두드러지는 순간들을 디테일하게 찾아 나갔다"고 했다. 절친인 두 배우가 말을 걸지 않고 서로 '툭' 치며 지나가는 모습, 귓속말하는 모습 등은 그런 과정을 거쳐 전파를 탔다.

박희연 PD [tvN 제공]

'커피프렌즈'에서 메인 셰프를 담당한 유연석, 바리스타였던 손호준에 대해 박 PD는 각각 "완벽주의자", "침착한 성격"이라고 묘사했다.

"유연석 씨는 정말 완벽주의자예요. 음식 나가는 마지막 순간에 파슬리 가루를 뿌리는데, 그게 몰입에서 나오는 본인의 성격인 것 같아요. 손호준 씨는 주문이 아무리 몰려도 '어떡하지' 하며 당황해하지 않아요. 핸드드립 커피는 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굉장히 침착해요."

다만 제작진 개입이 최소화하다 보니 드라마틱한 요소가 없어 밋밋해 보인다는 단점도 있었다. 박 PD는 "의도적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지 않다 보니 시청자들이 느끼기엔 단조로울 수 있다"며 "고민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커피프렌즈'는 나영석 P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박 PD는 "유연석과 손호준을 연결해준 게 나영석 선배"라며 "리얼리티가 정말 '리얼하다'는 느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비슷한 포맷을 취해 나영석 PD의 '윤식당'과 차별점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반응을 예상하긴 했다"고 털어놨다.

"똑같이 일반인을 상대로 음식을 파는 프로그램이니까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음식 영업하는 프로그램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제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어쨌든 다른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음식 만드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그림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출연자와 손님이 호흡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게 오픈키친 구조를 취했어요."

커피값을 마음대로 지불하게 하는 무정찰제 때문에 출연자들이 들인 노력에 비해 기부금액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가격표 없는 카페를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이고, 고민을 안 했던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희연 PD [tvN 제공]

그는 "고생하는 출연자들을 좋아하는 마음에 걱정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부가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기분 좋게도 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라며 재밌게 기부하자는 '퍼네이션'(Funation)의 취지를 강조했다.

박 PD는 전작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스푸파')에서 센스 있는 선곡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다큐멘터리와 예능의 경계를 넘나들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백종원과 함께 '스푸파' 시즌2를 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리얼리티도 좋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어요. 그런 도전을 하기엔 '스푸파' 같은 포맷이 더 맞는 것 같고, 또 그런 것들을 리얼리티 안에 녹여보고 싶기도 합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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