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체감경기 조사이래 최저 "2022년까지 침체 이어질 수도"
2011년 7월 조사 이래 가장 낮아
규제 등으로 침체 장기화 가능성
경기변동 등 따라 반등 가능성도
1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1월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286건으로 전년 동월(7만354건) 대비 28.5% 감소했다. 1월 거래량은 2013년(2만7070건) 이후 6년 만인 올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분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7.43%로 전년 동월(101.61%) 대비 4.18%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9.17명에서 4.39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제 초점은 주택 시장 침체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소 올해 4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공급확대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4월 과거보다 크게 오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될 예정인 탓이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공시되면 늘어난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월 이후에도 주택 시장의 조정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 안정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미 장관은 지난 1일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언제쯤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집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현재 집값이 추세적으로 안정화돼가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등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니 좀 기다리면서…(웃음)"라고 답했다.
길게는 2022년까지 주택 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소비자들은 이번 정부가 집값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 같은 심리의 영향이 크다"며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하락 혹은 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동산 시장 전반이 5년가량의 대세 상승기를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또 수급 관점에서 올해 주택 공급이 평년 수준보다 많아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반면 주택 시장이 올해 하반기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 친화적으로 수정되거나 국내·외의 경제성장률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주택 가격이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700명 마을서 400명 불체자.."그들없인 농사 불가"
- 지만원의 5·18 北개입 주장, 대법은 왜 무죄 줬나
- "비슷한 외모 아이돌 출연 줄여라"..여가부에 역풍
- "靑 추천인사 탈락하자 환경공단 임원 다시 뽑았다"
- '극한직업' 형사, 현실선 "몸쓰는 곰, 승진 바늘구멍"
- '5·18 폄훼' 지지율 역풍에도 친박계 침묵하는 이유
- 택시업계, 타다 고발..이재웅 "업무방해 법적 대응"
- "가솔린차 뒤졌지만 전기차 꼭 美 이긴다" 中 질주
- 쇼룸·잡지 속 그림 같은 집, 누구든 꾸밀 수 있어요
- 고용 갉아먹던 농림어업 취업 10만명 증가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