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혈투 한국당 화두는 '양박'
오세훈 "박 명예회복" 김진태 "당심 변화"
당 대표 후보 중 연단에 가장 먼저 오른 이는 김진태 후보였다. 그는 “아지매아재예, 진태 인사 드리겠습니데이”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인사했다. 이어 “이곳 출신 전직 대통령이 고초를 겪어 얼마나 속상하시겠나.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 여러분들이 저로 확실하게 결론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발언 중간마다 지지자들은 “김진태”를 연호하며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그는 “여러분 보고 계신 대로 지금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어딜 가나 김진태를 외치고 있다. 이것이 당심 아니겠나”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연설회(14일 대전)에서부터 응집력을 과시했던 김진태 후보 지지층은 이날도 일찌감치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다른 후보가 발언할 때 “김진태”를 외치기도 했다.
후보 연설에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할 때는 “김병준 나가라” “김병준은 위장우파”라는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여러분이 뭘 이야기하고,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거듭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전에서 ‘탈박(탈 박근혜)론’을 주창했던 오세훈 후보는 이날 연설 서두에서 “구미 박정희 대통령님 생가를 찾았을 때 저는 방명록에 ‘민족중흥’이라고 썼다.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가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 반드시 이겨야 저들을 심판하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래야 두 분 대통령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유영하라는 분이 TV에 나와서 하는 말 들었나. 우리는 여전히 친박 논쟁에 머물러 있다”며 황교안·김진태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오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중도 포기에 대해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오른 황교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전국 예산이 다 늘었는데, 대구·경북 예산만 깎였다. 울진 신한울 원전 등이 대통령 한마디에 올스톱 됐다. 이 정권 이대로 놓아둘 수 있나”라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강조했다. 하지만 앞선 두 후보와 달리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이에 앞서 그는 이날 오전 대구 칠성시장을 찾았다.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많이 찾았던 곳이다.
빨간 목도리에 점퍼 차림으로 시장을 방문한 황 후보는 상인의 손을 잡으며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건넸다. 상인과의 간담회에선 “저는 고물상의 아들이다. 어려운 서민과 함께 자란 사람이다”며 “다른 분들이 전에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저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새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영·윤상언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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