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제품 내세워..전기자전거 경쟁 시작한 자전거업계

심우일 기자 입력 2019. 2. 16. 20:36 수정 2019. 2. 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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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60만원대 '팬텀 이콘' 이어
알톤스포츠 니모FD·벤조 시리즈 본격 출시
카카오 협업으로 '공유 전기자전거'도 기대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의 가격경쟁 불가피
삼천리자전거의 팬텀 이콘./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서울경제] 자전거 업계가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와 2위 알톤스포츠 모두 중저가형 전기자전거와 공유 플랫픔올 발판 삼아 올해를 전기자전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두 업체가 전기자전거에 힘을 주고 있는 건 ‘퍼스널 모빌리티’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으로 전기자전거를 비롯해 초소형 전기차, 전동 킥보드, 전동 휠 등을 포함한다. 다만 이미 저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비교우위를 점하는 건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0만원대’까지 가격 내린 국산 전기자전거=16일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달 24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대리점 사장단 1,200명을 대상으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69만원대 전기자전거인 ‘팬텀 이콘’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삼천리자전거가 내놓은 전기자전거는 90만원대 이상의 중고가 모델이었다.

삼천리자전거는 팬텀 이콘을 바탕으로 전기자전거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격은 물론이고 편의성까지 잡았다는 설명이다. 무겁고 거추장스럽다고 인식되던 배터리를 안장 아래 시트에 넣은 시트포스트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알톤스포츠도 24일 2019년도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중저가 전기자전거에 힘을 줬다. 지난해 초 3주 만에 전국 대리점에 매진되며 인기몰이를 했던 니모FD의 신제품을 비롯해 ‘벤조’ 시리즈 3종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니모FD 신제품에는 출발 시 가속을 부드럽게 하는 ‘슬로우스타트’ 기능이 탑재돼 처음 전기자전거를 접하는 소비자도 익숙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중저가 모델인 벤조 시리즈는 바퀴 사이즈에 따라 벤조 20, 벤조 24, 벤조 26 3종으로 선보인다.

정주환(왼쪽)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김신성 알톤스포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함께 업무협약서를 들고 있다./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와 협업···‘공유 전기자전거’ 첫발=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를 통해 자전거의 위치를 검색한 뒤 자전거를 사용한 후, 이용시간만큼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전기자전거를 제작해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처럼 카카오와 자전거 업계가 손을 잡은 건 버스나 택시, 도보로 이동하기 모호한 거리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수요가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통해 교통 혼잡도 줄이고 원하는 거리만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단거리 모빌리티 서비스’가 전국에 정착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지자체 입장에선 친환경 교통수단을 보급함으로써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유인도 있다.

카카오의 공유 전기자전거는 다음 달부터 시내를 달릴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에서 다음달 6일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공유 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 400대를 투입해 운영하는 게 그 출발점이다. 연수구는 오는 6월까지 시범운행을 거친 후 올해 안으로 연수구 전 지역에서 1,000대를 확대 운영한단 방침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성장은 긍정적···중국산과의 가격경쟁은 숙제=전기자전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걸로 기대된다. 한국교통안전연구원은 2016년 퍼스널 모빌리티 판매량이 6만5,000대였지만 지난해엔 이보다 10% 이상 증가한 7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022년에는 판매량이 20~30만대에 이를 거라고도 내다봤다. 1인 가구 증가로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고객층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전기자전거 시장이 중저가 중심으로 커질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국내 자전거 업체들이 중저가 라인업에 힘을 주면서 저가형 전기자전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이미 샤오미는 2016년 50만원대 전기자전거 ‘치사이클(QiCycle)’을 출시하며 접이식 저가형 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 만도는 중국산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 완제품을 만드는 대신 핵심기술을 모듈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기도 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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