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쳐 건너온 멧돼지에 '섬마을' 공포

장용기 2019. 2. 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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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육지에서 먹이를 찾지 못한 멧돼지들이 섬까지 헤엄쳐 가서 섬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육지와는 달리 포수나 119도 없는 섬마을은 멧돼지들의 난동에 속수무책입니다.

장용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가구 10여명이 살고 있는 전남 진도의 조그만 섬마을 저도에 갑자기 대형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마을 진입로 텃밭에서 멧돼지와 진돗개가 쫓고 쫓기며 대치를 벌입니다.

[임정자/주민] "야 (진도개) 똑순아, 달려라. 똑순아 달려. 앞으로 똑순아 달려라. 아이고 어쩔까, 어쩔까."

진돗개와 멧돼지가 지친 사이, 작은 강아지까지 멧돼지 퇴치에 가세합니다.

"복실아 너는 이리 와. 하지마."

멧돼지 출몰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4번째.

70대 노인들이 사는 마을 앞까지 내려와 주민들을 공포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결국 진도군 구제단이 섬으로 들어와 이 멧돼지를 포획했습니다.

"죽은 것 같아요. 어떻게 잡으셨어요?" (총으로 잡았죠.)

이 섬마을까지 멧돼지는 어떻게 온 걸까?

육지에서 먹이가 부족하고 안전에 위협을 느낀 멧돼지는 능숙한 솜씨로 섬까지 수십 킬로미터를 헤엄쳐 갑니다.

남해안 일대의 섬들에 멧돼지들이 출몰해 피해가 계속되면서 빠른 퇴치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환/유해야생동물 피해 방지단 단장] "군에서 허가 나면 경찰서에서 (총을 받는데) 많게는 일주일, 빠르게는 3,4일 걸려요. 멧돼지가 농작물 피해라든지 마을 주민에 피해를 많이 주는데…"

천적마저 없는 야생 멧돼지가 거침없는 활동으로 사실상 섬을 휘저으면서 외딴섬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용기입니다.

장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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