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야당 "의회 예산권 침범"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 승부수로 해석됩니다. 야당은 "의회의 예산권 침범"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핵심 공약인 국경장벽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경장벽은 선거공약이라서가 아니라 범죄의 유입을 막기위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마약과 인신매매 모든 유형의 범죄와 폭력조직의 침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문서)에 서명할 것 입니다."

당초 미 하원은 국경장벽 예산으로 13억7천500만 달러, 약 1조5천500억원을 반영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의회 예산을 포함해 총 80억달러 규모를 국경장벽 건설에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국경장벽 위기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행위는 의회의 예산권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소송 등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헌법적 권한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도 국가비상사태 카드를 꺼낸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경장벽 건설을 포기할 경우 지지층의 대거 이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법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란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법원에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 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 연합뉴스TV 네이버 채널 구독   ▶ 생방송 시청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