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음식 안동에서 전시된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한해의 풍년과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보름 음식 시연회가 안동에서 열린다.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오는 19일 본채 안마당에서 안동 종가집 정월대보름 상차림 전시하고 다채로운 절기음식을 선보이는 시연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이 행사는 예미정에 찾아오는 시민들을 위해 찰밥과 오곡밥, 귀밝이술과 부럼(밤, 대추, 땅콩, 호두, 은행) 등 대보름 상차림을 예미정 본채 안뜰 소나무 아래 큰상차림으로 차릴 예정이다.

안동 예미정 종가음식 체험관 직원들이 정월 대보름 음식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예미정 제공

이날 상차림에는 다래순나물, 취나물, 표고버섯, 고사리, 도라지, 가지나물, 토란대, 숙주나물, 애호박오가리, 박고지나물, 피마자잎나물 등 11가지 묵나물을 참기름에 무쳐 맛깔스럽게 준비한다.

청어구이, 건고추 부각, 대파 콩가루찜, 무시래기 콩가루국 등 정월대보름때 즐겨먹는 독특한 안동지방의 향토음식도 다양하게 차려 놓는다.

정월대보름 대표음식인 찰밥도 곶감과 대추, 밤, 콩 등을 섞어 오곡밥, 차좁쌀밥, 수수밥 등을 각각 따로 짓는 방법을 선보이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시식회도 진행한다.

안동지방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는 설날이 지난 후 음식을 마련하고 보름달맞이, 윷놀이를 하며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이웃과 다 함께하는 마을단위 새봄맞이 대동놀이다.

이날은 또 그 옛날 안동 종가집 문중 어른들이 대보름음식 상차림에서 연중 철철이 나는 나물가지를 얼마나 말려 준비해두고 겨우내 잘 갈무리해 왔는지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하다.

박정남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은 "정월대보름에 먹는 찰밥과 시래기콩가루국, 그리고 매밥과 12가지 묵나물무침은 현대인들의 완벽한 건강식"이라며 "맛 뿐만 아니라 영양적 측면에서 볼 때도 환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