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의혁신리더십] 세계적 CEO의 경제위기 극복 노하우

황온중 2019. 2. 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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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글로벌 경제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진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작년 말에 "우리 세대 최악의 경제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최근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각국 정부에 '경제적 폭풍'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경고성 권고를 내렸다고 한다.

14명의 CEO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경제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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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사실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여야"/'현실 직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
2019년 글로벌 경제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되고 있고, 미국의 부동산 경기도 침체되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진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작년 말에 “우리 세대 최악의 경제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최근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각국 정부에 ‘경제적 폭풍’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경고성 권고를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전망이 어둡다고 걱정만 할 수는 없는 법. 우리가 겪은 과거의 위기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을까 라는 생각에 시계를 10년 전 일어난 금융위기로 되돌려 보았다. 2009년 7월, 매킨지는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는 P&G의 앨런 래플리, 3M의 조지 버클리 등 14명의 세계적인 최고경영자(CEO)를 인터뷰하고, 위기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14명의 CEO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경제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소 진부하고 실망스러운 이야기를 가장 먼저 강조한 이유는 대부분의 리더들이 위기가 찾아오면 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하기보다 ‘부정’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위기가 감지되고 여기저기서 이를 뒷받침하는 경영지표나 통계가 나오더라도 ‘아이쿠, 큰일났구나. 단단히 대비해야 되겠군’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뭔가 잘못된 것임이 분명해’라고 생각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를 찾거나 이러한 판단을 지지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닥친 부정적 상황을 부정하고 싶은 본능이 강하다. 이를 행동경제학자인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은 ‘손실회피경향’(loss aversion)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사람들이 손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구보다 적어도 2배 이상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한 손실회피경향이 경제적 위기에 대해 ‘현실 부정’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라면 개인의 주관적 판단과 ‘감’에 의존하거나 왜곡된 통계와 지표를 바탕으로 리더가 듣기 원하는 말만 나열하는 부하들로부터 벗어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존재한다.
 
14명의 세계적인 경영자들이 위기 극복의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현실 직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위기 대응에 대한 현실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불확실성이 점점 커져가는 현재의 상황이 왜 위험한지를 명쾌하게 이야기한 피터 드러커의 지혜를 가슴에 품고 조직을 이끌어야 할 시기이다.
 
“혼란한 시기가 위험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런 시기에 가장 위험한 것은 현실을 부인하고 싶은 유혹이다.”
 
정동일 연세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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