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왜 한국산 쓰레기가 곳곳에 쓰레기 섬을 만드나?

MBC라디오 2019.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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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명이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플라우 인다 섬, 중국이 폐기물 수입 금지한 뒤 쓰레기 수입량 갑자기 늘어나

-버려진 쓰레기 속 고철, 플라스틱 되팔아 생계 보태는 주민들 있지만, 대부분 폐기물 태우는 냄새 때문에 고통 호소

-말레이시아 정부, 쓰레기 수입 원료가 되고 되팔면 돈 돼...한국. 캐나다 등 7개국 쓰레기 앞으로 계속 받겠다

-비닐 비롯한 쓰레기 자체 배출 줄여가는 게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

■프로그램 :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윤지로 세계일보 기자

◎ 진행자 > 지금 평택항에는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했다가 되돌아온 폐기물 1200톤이 또 51대의 컨테이너에 쌓여 있습니다. 이 많은 폐기물 왜 저 멀리 필리핀까지 해외여행 갔다 왔을까요. 혹시 필리핀 말고 다른 나라로 간 쓰레기는 없을까요. 수요일에 마련하는 <이슈이슈> 오늘은요. 우리가 쏟아내는 쓰레기가 세계 곳곳에 어떻게 쓰레기섬으로 만들어내는지 이 점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최근 세계 각국의 폐기물이 흘러들어가는 나라가 있어요. 말레이시아를 직접 취재한 세계일보의 윤지로 환경전문기자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지로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윤지로 기자님, 최근에 세계 여러 나라가 버린 폐기물 쓰레기산을 이루고 있는 말레이시아 섬을 직접 다녀왔다면서요?

◎ 윤지로 > 네, 지난 달 15일, 벌써 한 달됐네요. 15일에서 18일까지 한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요. 왜 하필 말레이시아였느냐 하면요. 중국이 폐기물 수입 안 하겠다고 한 이후로 가장 많이 수입량이 갑자기 늘어난 나라가 말레이시아거든요. 말레이시아 여기 저기 다녔는데 그중에서도 서쪽에 클랑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플라우 인다(Pulau Indah)라고 하는 섬을 집중적으로 취재를 했습니다.

◎ 진행자 > 섬에 직접 갔다 라는 건데 직접 가보니까 어때요? 쓰레기가 정말 많던가요?

◎ 윤지로 > 정말 제가 평생 보고도 남을 쓰레기를 그 짧은 시간에 다 보고 온 것 같은데요.

◎ 진행자 > 쓰레기를 많이 봤네요.

◎ 윤지로 > 많이 봤는데 이게 워낙 해가 계속 내리쬐고 이러다 보니까 워낙 바싹 말라 있어갖고 그 자체로만 냄새가 막 나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불법 투기된 것뿐만 아니라 불법 소각도 굉장히 심했거든요. 그래서 이게 종이 이런 게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비닐 이런 걸 태우다 보니까 굉장히 유독한 냄새가 아주 현장에 자욱해요. 그래서 몇 km을 벗어나도 그 냄새가 계속 나고 제가 현장에 2시간 남짓 있었는데 거의 머리가 아플 정도로 굉장히 지독하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그 섬에서 사람이 없는 건가요. 어떤 건가요?

◎ 윤지로 > 사람 살고 있습니다. 2만 명.

◎ 진행자 > 플라우 인다라는.

◎ 윤지로 > 그 섬에만 2만 명 정도가 살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그중에서 아주 일부는 버려진 쓰레기에서 고철이나 플라스틱 같은 것 찾아서 또 팔아서 그걸 생계에 보태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대부분은 굉장히 그런 폐기물 태우는 냄새 때문에 고통을 많이 호소하죠.

◎ 진행자 > 그럼 주민들 입장에서 유독가스 냄새도 나고 쾌쾌한 냄새 날 것 아니에요. 쓰레기 들어올 것 반대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윤지로 > 반대도 많이 하고 그래서 이제 막 문제제기하는데 이게 실제로 현지 방송에서도 다뤄졌다고 해요. 하는데 사실 딱히 달라진 건 없었고 이따금씩 지방정부나 이런 데서 한 번씩 단속하긴 하는데 두더지 잡기 게임할 때처럼 한쪽 단속해놓으면 다른 데서 또 만들어지고 거기 잡으면 또 여기 다시 오고 이런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이게 그런데 말레이시아 그 지역에 쓰레기가 아니고 다 선진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온 쓰레기라면서요?

◎ 윤지로 > 제가 본 현장은 다 외국 쓰레기가 거의 90%이상이었는데요. 외국이라고 하면 영국, 프랑스, 미국, 체코, 일본 등등 웬만한 주요국이라고 하는 나라는 다 있었고 그러면 왜 굳이 이렇게 먼 나라까지 그 비닐이나 이런 것들이 배를 타고 여기 와서 버려졌는지 궁금하잖아요.

◎ 진행자 > 궁금해요.

◎ 윤지로 > 우리가 쓰레기라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플라스틱폐기물입니다. 이걸 들여와서 분리 선별하고 괜찮은 건 잘게 쪼개거나 해서 재활용을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페트병 같은 경우 잘라서 우리 패딩 만들 때 쓰거나

◎ 진행자 > 페트병을요?

◎ 윤지로 > 예, 수영복 만들 때 쓰거든요. 그리고 이제 플라스틱 커피컵 같은 것도 키보드 만들거나 극세사섬유 이렇게도 하고 그러니까 이게 꽤 돈이 되는 거예요. 알고 보면. 그러다 보니까 국제적으로 거래가 왕성하고 그런데 이제 아시겠지만 중국이 우리는 어쨌든 폐기물 수입 안 한다, 이렇게 딱 문을 닫았잖아요.

◎ 진행자 > 중국이 그랬죠.

◎ 윤지로 > 이게 이제 동남아로 쏟아져 들어오는 겁니다. 이게 물량이 너무 자기네가 해오던 것 이상으로 넘쳐 들어오니까 사실 이걸 분리선별해서 처리해야 되는데 분리 선별하는 것도 사실 다 인건비가 들잖아요. 이걸 다 꼼꼼히 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서 10톤이 들어온다고 하면 한 3톤 정도만 쉬운 것만 골라내고 나머지 7톤은 그냥 버려버리는 겁니다. 계속 들어오니까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7톤

◎ 진행자 > 70%,

◎ 윤지로 > 그렇죠. 70%정도 버리는데 이걸 계속 쌓아두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불태워서 부피를 줄여서 그 위에 또 버리고 버리고 태우고 버리고 이게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그래서 그게 쓰레기산더미를 산을 이루는 그런 상황인데 그중에 저는 또 관심이 가는 부분이 우리 것도 있다 라는 거예요? 우리 것도.

◎ 윤지로 > 그렇죠. 우리나라 쓰레기도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자주 먹는 과자,

◎ 진행자 > 어떤 거예요?

◎ 윤지로 > 묶음 포장된 포카X 이런 것들

◎ 진행자 > 감자과자요?

◎ 윤지로 > 네, 그런 것도 있었고

◎ 진행자 > 감자과자 우리나라 한글 써져 있습니까?

◎ 윤지로 > 네, 한글 써저 있고.

◎ 진행자 > 거짓말도 못 하겠네요.

◎ 윤지로 > 그리고 사실 뭐 무뼈 닭발 육수 포장됐던 것

◎ 진행자 > 무뼈 닭발도 있다고요?

◎ 윤지로 > 이게 그런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이거 우리나라에서 수출돼서, 정상적으로 수출돼서 현지인들이 쓰고 버린 걸 수도 있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무뼈 닭발 맛있으니까.

◎ 윤지로 > 보통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수입 된 것 보면 뒤에 이렇게 수입 인지라든가 스티커가 붙여져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없고 또 이제 거기에 현지 오래 살았던 우리나라 이민가서 오래된 그분께 여쭤보니까 이건 말레이시아에 들어오는 브랜드가 아니다.

◎ 진행자 > 들어온 적이 없다.

◎ 윤지로 > 확실하게 수입.

◎ 진행자 > 100% 우리 쪽에서 갔던 거네요.

◎ 윤지로 > 네.

◎ 진행자 > 그런데 우리나라 그 폐기물 수거 업체가 그러면 돈을 주면서 말레이시아에 가서 버린 건가요. 어떤 겁니까?

◎ 윤지로 > 이건 뭐 이렇게 100% 제가 확실하게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성상을 보건데.

◎ 진행자 > 성상이라면 상태를 보는 거예요?

◎ 윤지로 > 상태를 보건데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뭐 이렇게 처음부터 작정하고 쓰레기로 이렇게 보냈다기보다 아마도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수출을 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뭐 30%만 선별한다, 그런 이유에서처럼 선별 대충하고서 나머지, 사실 더 선별하면 쓸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버린 게 아닐까, 그런데 뭐 제가 본 건 극히 일부분이어서 모두 그렇다고 볼 순 없고요.

◎ 진행자 > 산을 다 뒤져볼 수도 없는 거잖아요.

◎ 윤지로 > 그렇죠.

◎ 진행자 > 감자 과자 그걸 보셨다는 건데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거 알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냥 모르고 있는 건가요?

◎ 윤지로 > 당연히 알고 있죠. 알고 있고 그래서 원래는 작년 여름이랑 가을 이럴 때만 해도 이렇게 발표했어요. 공식적으로. 우리도 이제 중국처럼 플라스틱폐기물 안 받겠다, 이렇게 사실 말을 했습니다.

◎ 진행자 > 말레이시아가요.

◎ 윤지로 > 네, 그래서 말레이시아 업체가 외국 폐기물을 받을 때는 면허가 있어야 돼요. AP면허라고 하는데 그걸 실제 3개월 동안 정지를 시켰어요. 수입 더 이상 못하도록. 그래서 했는데 이게 갑자기 입장이 바뀐 겁니다. 완전히.

◎ 진행자 > 어떻게 바뀐 겁니까?

◎ 윤지로 > 제가 마침 갔을 때 이 문제를 책임진 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브리핑이 열렸어요. 장관이 뭐라고 했느냐 하면 자, 이거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 원료다, 되팔면 돈이 된다, 이게 얼마나 큰 시장인 줄 아느냐, 이게 세계적으로 말레이시아 통화가 링깃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6000억 링깃이고 말레이시아도 300억 링깃 시장이다, 이게 얼마냐 하면 300억 링깃이면 74억 달러 되거든요. 우리나라가 휴대폰 작년에 판 수출액이 140억 달러예요. 우리나라 휴대폰 판 것 절반정도라고 이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으니까

◎ 진행자 > 착각 아닌가요?

◎ 윤지로 >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기네들이 그렇게 밝힌 거니까요. 굉장히 이 시장을 큰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이 시장을 놓치면 안 되겠다 이런 판단이 들었는지 그래서 그날 말하기로 한국, 캐나다 등등 해서 한 7개국 쓰레기는 앞으로 계속 받을 거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다녀오신 곳이 플라우 인다 라는 섬인데 다른 섬도 쓰레기섬이 좀 있나요?

◎ 윤지로 > 네, 많습니다. 클랑이란 지역 이게 플라우 인다 말고도 클랑이란 그런 곳이 있는데 여기 주민을 만났어요. 그런데 이제 이분이 작년 여름부터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이래서 그 냄새가 너무 심해서 자기 친구랑 같이 개인적으로 둘러본 거예요. 얼마나 심각한가 봤더니 자기가 개인적으로 차 몰고 둘러봤는데도 한 50몇 군데를 불법 소각하거나 투기하는 50몇 군데를 발견했다고 하고 그 밑에 클랑에서 20km 남동쪽 내려가면 젠자롬이라는 곳이 있는데 요. 거기 주민도 자기가 자기 집 근처에서만 다섯 군데를 발견했다고 하고 북쪽 페낭, 이게 다 정부가 공식 조사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조사한 것들만 해도 이 정도라는 거고요. 이런 곳들이 대체로 땅값이 싸고 또 한국에서 가깝고 이런 특징이 있고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중국계들이 많이 사는 곳에 있다는 겁니다. 왜 중국계가 많은 곳에 있는지 아시겠어요?

◎ 진행자 > 그건 제가 알 수가 없는데 중국계도 있고 말레이계도 있고 여러 인종이 살잖아요. 말레이시아에요.

◎ 윤지로 > 그렇죠. 그런데 왜 그러냐 하면 우리나라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재활용업체가요. 분리선별하고 이런 업체가 6000곳 정도 돼요. 굉장히 많죠. 중국 같은 경우 얼마나 더 많았겠어요. 정말 많은 업체인데 중국이 갑자기 폐기물 수입상을 닫아버리니까 그 많은 업체들이 갑자기 할 게 없어지잖아요.

◎ 진행자 > 결국 말레이시아에 자신과 유사한 중국계한테 가서 이 사업을 하는 거군요.

◎ 윤지로 > 그렇죠. 중국업체들 중에서 자본력 있는 데는 직접 미국 이런 데도 많이 진출한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그렇군요. 쓰레기 얘기를 한참 하고 있는데요. 수요일에 마련하는 <이슈이슈> 어떻게 세계 곳곳에 쓰레기섬이 만들어지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광고 듣고 와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요일에 마련하는 <이슈이슈>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쓰레기 문제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세계일보 환경전문 윤지로 기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 근원적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결국 말레이시아가 또 말레이시아 많은 섬들 있잖아요. 쓰레기 섬들이 되는 게 중국이 작년에 폐기물 수입금지조치 이것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건데 중국은 왜 그럽니까? 따지는 게 아니고. 왜 그럴까요?

◎ 윤지로 > 중국이 공식적으로 우리 이제 폐기물 안 받겠다 한 게 2017년 7월이에요. WTO에다 공식적으로 그렇게 얘기했는데 이유는 이랬습니다. 우리 세계 쓰레기 덤핑장 되고 싶지 않다, 이거였습니다. 이거 폐기물을 받아서 필요한 건 팔더라도 결국 잔재물은 남기 마련이잖아요. 그걸 어떻게 태우든 매립하든 다 중국이 부담해야할 환경적인 부담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중국도 환경적인 이런 기준이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이제 그게 부담이 되니까 안 하겠다 이런 거죠.

◎ 진행자 > 어쩌면 환경에 대해서 눈을 뜬 거네요. 정신을 차리고.

◎ 윤지로 > 그렇죠.

◎ 진행자 > 그러다 보니까 수입을 금지했는데 폐기물 수입금지, 결국은 그게 우리도 힘들게 되고 말레이시아로 가게 된 상황인데 동남아에 많은 나라에 그런 게 생긴 것 같아요. 필리핀에 수출했던 쓰레기 컨테이너가 평택항에 돌아와 있잖아요. 말레이시아, 필리핀 이게 모두 중국 수입금지랑 연관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 윤지로 > 이게 그렇지는 않은 게요.

◎ 진행자 > 아닙니까?

◎ 윤지로 > 네, 중국이 수입을 금지해서 우리가 중국에 보낼 쓰레기를 그럼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으로 보냈느냐, 이건 사실 조금 그렇다 아니다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게요. 이게 투트랙으로 봐야 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폐플라스틱이 깨끗한 건 자원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까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거 자원이다, 우리 계속 이 시장 포기 못한다, 이렇게 했던 것처럼 사실 우리나라들도 업체들도 중국이 그럼 놔버린 시장에 우리가 뛰어들자 해서 굉장히 많은 양의 폐플라스틱을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중국이 수입을 중단한 이후에 우리나라가 작년에 갑자기 폐플라스틱 순수입국이 됐습니다.

◎ 진행자 > 우리도 하고 있군요.

◎ 윤지로 > 예, 2017년에는 폐플라스틱을 20만 톤을 수출해서 6만 톤을 수입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작년에는 완전히 반대로 돼 갖고 7만 톤 정도를 수출하고 그 2배가 넘는 15만 톤을 수입하는 겁니다.

◎ 진행자 > 이게 뭐 좋다고 수입을 합니까?

◎ 윤지로 > 이건 자원이라고 보는 거죠.

◎ 진행자 > 그렇게 보고.

◎ 윤지로 > 그래서 폐플라스틱 순수입국이 된 거고 어느 나라게 많이 오느냐 하면 일본, 벨기에, 독일, 미국, 이런 선진국 물량이 많게는 7배까지 늘어났습니다.

◎ 진행자 > 이건 괜찮은데 쓰레기도 있을 것 아니에요.

◎ 윤지로 > 그렇죠. 이런 자원으로서 플라스틱말고 진짜 쓰레기 이게 사실 우리나라가 처리할 여력이 잘 안 돼요. 그러니까 이제 이런 정말 쓰레기들은 외국으로, 그래서 필리핀에 갔던 것도 그런 것일 수 있고요.

◎ 진행자 > 자, 그러면 외국의 쓰레기도 문제지만 사실 멀리 볼 게 없네요. 국내에도 쓰레기산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윤지로 > 아까 좀 전에 쓰레기는 우리도 처리할 여력이 안 된다 말씀드렸는데 요새 굉장히 많이 기사가 됐던 경북 의성의 쓰레기산, 이게 한 7만여 톤 정도 되고요.

◎ 진행자 > 제 고향인데.

◎ 윤지로 > 그렇습니까?

◎ 진행자 > 속상하네요. 갑자기.

◎ 윤지로 > 제가 다녀온 건 이제 인천 부평구였는데 여기는 건설폐기물이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원래 이 업체가 건설폐기물 받아다 분리선별 하는 집하장이었는데 업체가 망하면서 그냥 쓰레기가 거의 이 스튜디오보다 더 크게 남은 거예요. 그런데 우리 동네도 보면 전봇대에 누가 쓰레기 하나 놓으면 다음 사람이 와서 또 버리고 또 버리고 하면서 쓰레기가 옆에 주변에 계속 늘어나잖아요.

◎ 진행자 > 그게 깨진 창문 효과인가 그렇죠.

◎ 윤지로 > 네, 맞습니다. 그것처럼 여기도 그 원래는 집하장 거기만 방치가 돼 있었는데 그 주변에 한 네다섯 군데가 계속 미니 쓰레기산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아마 다음 주에 공식통계가 발표되긴 할 텐데요. 지난주에 관련 토론회가 열렸어요. 환경부 관계자가 말하길 잠정 115만 톤 정도가 전국에 그렇게 쌓여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게 얼마만큼 많은 양이냐 하면요. 이걸 만약에 민간에서 전량 소각을 한다, 이렇게 가정하면

◎ 진행자 > 태운다고 가정하면,

◎ 윤지로 > 한 연간 100억씩 세금을 들여도 30년 넘게 걸려야지만 처리할 수 있는 그렇게 많은 양입니다.

◎ 진행자 > 엄청난 양인데 결국 중국 수입금지조치하고 연관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 윤지로 > 그렇죠. 어느 정도 영향을 줬겠죠. 줬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쓰레기산은 몇 년 전부터 계속 만들어져왔고 문제가 됐습니다. 다만 이게 주로 시골이나 야산 이렇게 주목을 못 받는 지역이다 보니까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되지 않고 이랬을 뿐이지 이게 사실 우리 구조적 문제가 크거든요. 그러니까 쓰레기가 쌓이지 않으려면 빨리 재활용 할 것 하고 나머지 잔재물은 소각하든지 매립하든지 해야 되는데 사실 폐기물 계속 꾸준히 늘고 있잖아요. 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재활용시장이 생각만큼 이렇게 커지지가 않았었고 또 매립할 땅은 부족하고 소각장도 늘어나지 않은 게 아니라 거의 뭐 엄청 줄었어요. 10년 전에 비해서 1/3, 1/4로 줄었거든요.

◎ 진행자 > 그게 문제군요.

◎ 윤지로 > 네, 이게 혐오시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늘리기 쉽지 않았던 거죠.

◎ 진행자 > 우리 같은 경우는 저희도 그렇지만 가정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같은 것 잘하잖아요. 잘하는데 분리배출만 열심히 한다고 해 가지고 이 폐기물 문제,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 윤지로 > 예, 그렇습니다. 폐기물은 항상 자국처리 내지는 발생지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우리나라 관련법에도 사실 그렇게 명시가 돼 있어요. 더구나 동남아 이런 쓰레기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지금처럼 이렇게 거래하면 안 되겠구나, 이런 반성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계속 규제가 아마 높아질 겁니다. 그래서 우리도 좀 더 배출하는 우리 소비자들 시민들도 그렇고요. 생산자도 당연히 발생량 줄여야 할 것 같고 그리고 이제 국가도 우리 지금 재활용시장이 동맥경화에 걸려서 결국 이 문제가 나온 거거든요. 이 부분도 계속 다 같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 진행자 > 멀리 보고 해결해야 될 것 같아요. 올 들어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됐죠. 폐비닐은 사실 다른 제품을 만들려면 수지가 안 맞고 태우거나 땅속에 묻으면 환경이 오염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들은 것처럼 해외로 보내지기도 하는데요. 비닐을 비롯한 쓰레기 자체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여가는 게 아마 지금 우리가 해야 될, 당장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세계일보 윤지로 환경전문 기자와 말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지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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