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30만달러 받고도 캐디피는 5000달러..매트 쿠차는 짠돌이

성호준 2019. 2. 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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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우승 상금의 10%'가 관례
캐디 오티스 "정당한 대가 원한다"
지난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호흡을 맞춘 매트 쿠차(오른쪽)와 캐디 데이비드 오티스.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1일 멕시코 마야코바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매트 쿠차(41·미국)가 우승했다. 쿠차는 무려 4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상승세를 탄 그는 지난달 소니 오픈에서도 우승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달린다.

그런 쿠차가 캐디피 분쟁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트위터에는 “쿠차가 멕시코 대회 상금으로 130만 달러를 받았는데도 캐디피는 고작 3000달러만 줬다”는 글이 떴다. 트위터엔 “쿠차가 스크루지처럼 인색하다”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PGA 투어의 캐디는 일반적으로 선수 상금의 5%를 받는다. 톱 10에 들면 이보다 더 받고, 우승하면 10%가 관례다. 쿠차도 전담 투어 캐디였다면 상금의 10%인 13만 달러를 줬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쿠차는 전담 캐디의 개인 사정 때문에 하우스 캐디를 썼다. 요컨대 10%를 줄 의무는 없는 것이다. 쿠차는 “상금의 10%를 준 건 아니지만, 3000달러만 준 것도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 이후 “쿠차의 잘못이 아니다”는 여론이 우세해졌다.

그대로 끝나는가 했는데, 한 달이 지나 이번에는 캐디가 입을 열었다. 쿠차의 캐디를 한 멕시코인 데이비드 오티스(40)는 13일 미국 골프닷컴에 “내가 받은 돈은 5000달러였다”고 공개했다. 한화로 14억6000만원을 받은 선수가 캐디에겐 560만원을 줬으니 상금의 0.4% 정도다. 오티스에 따르면 쿠차는 대회 전 기본급 3000달러에 성적 보너스를 주겠다고 했다. 보너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한 건 아니었다.

오티스는 “우승 후 쿠차와 기쁨을 나눴고, 사진도 찍으면서 상금의 10%인 13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너스를 줄 것 같은 느낌도 쿠차한테 받았다. 그러나 쿠차가 ‘고맙다, 안녕’이라며 건넨 봉투엔 5000달러뿐이었다”고 했다. 캐디피 문제로 시끄러워지자 오티스는 “1만5000달러를 더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합치면 2만 달러다. 그러나 캐디는 “‘노 땡큐다. 그 돈 가지라고 하라’며 거절했다”고 미국 매체에 말했다.

오티스는 쿠차의 에이전트에게 “나는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공정한 보수를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연락했다. 쿠차가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용당했다고 느낀다”고 메일을 보냈다.

쿠차의 에이전트는 타이거 우즈와도 일하는 마크 스타인버그다. 오티스는 “메일을 세 번 보냈는데 스타인버그는 딱 한 번만 답했다. 그것도 ‘지금 외국이라 바쁘며 쿠차의 제안은 적정하다’는 게 다였다”고 말했다.

오티스가 원하는 액수는 5만 달러다. 오티스는 골프닷컴에 “매트 쿠차는 좋은 사람이다. 나를 잘 대해줬다. 그러나 일을 끝내는 방법에는 실망했다. 전담 캐디가 받는 정도는 못 받더라도 내가 우승에 대해 한 기여는 5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골프닷컴은 스타인버그가 “캐디피에 대한 기사들이 정확하지 않은데다,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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