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제작자 "손익분기점 돌파가 목표, 욕심 안 냈다"[EN:인터뷰①]

뉴스엔 2019. 2. 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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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2019년 첫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제작자를 만났다.

'극한직업'을 제작한 제작사 어바웃필름은 2016년 개봉한 '올레'를 시작으로 두 번째 제작한 영화가 천만 영화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2001년 영화계에 발을 들인 김성환 대표는 투자사를 거쳐 어바웃필름을 설립하게 됐다. 그리고 운명처럼 '극한직업'을 만나게 됐다.

2월11일 기준 '극한직업'이 1,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성환 대표는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내가 왜 이렇게 담담하지? 왜 느낌이 별로 없지?' 이렇게 스스로 물어보는데 상상해본 적이 없다. 내가 잘해서 된 거 같지 않다. 그래서 담담하다"고 천만 제작자가 된 소감을 밝혔다.

김성환 대표는 "사실 예측이라는 걸 한다. 그래서 그 전날 '내일은 천만 넘을 거다' 이런 얘길 하긴 했는데 막상 넘으니까 기분이 좋다"며 "다들 고맙다. 배우들한테도 감독한테도, 작가한테도 고맙고 사실 그런걸 얘기 잘 안하는 편이다. 근데 그냥 축하한다고, 고맙다고 연락하니까 우리끼리 축하 그만하자고 얘기했다. (웃음) 다들 서로서로 고마워하고 서로서로 축하하고 있다. 내가 이미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 얘기를 많이 했지만 서로 사이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말 안해도 통하는 그런게 있는 것 같다. 이병헌 감독은 그런 얘기를 요즘 많이 쑥스러워하더라"고 천만 돌파 후 배우들과 이병헌 감독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은 대박을 친 '극한직업'이지만 코미디물이 침체된 시기, 주변에서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을 터. '극한직업' 팀은 욕심을 부리지 말고 최대한 코미디에 충실하자는 생각만으로 영화를 만들다 보니 좋은 결과도 얻게 됐다. 김성환 대표는 "처음에는 목표를 그렇게 높게 잡지 않았다. 코미디여도 이 정도는 하지 않겠느냐 했고, 원래 갖고 있던 시나리오에서 아이템이 좋은 것도 있었다. 감독님 작가님이 각색하면서 좋아진 게 많아 그렇게 걱정은 안했다"며 "코미디뿐 아니라 모든 영화가 잘 될수도 안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안되는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장르든 잘 만들고 재밌게 만들면 되니까 최대한 재밌게 만들자 생각했다. 너무 높게 잡으면 여러가지 고민해야될 게 많다. 첫 목표가 손익분기점이라고 감독님이 그랬고 배우들이 그랬다. 그래서 욕심을 안 냈다. 감독님도 코미디 하나만 파자 했고, 배우들도 자기 분량 욕심 말고 같이 하자 했다. 서로 욕심을 안냈던 게 이 작품에서 되게 좋았다. 그게 역으로 좋은 영향을 미쳤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런 것 같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무엇보다 김성환 대표는 부녀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주고 산후우울증마저 극복할 수 있게 해줬다는 관람평을 잊을 수 없다 했다. 김 대표는 "사실 소심해서 댓글을 잘 못 본다. 근데 주변에서 얘기를 해준다"며 "거기에서 가장 와닿았던 게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아기를 낳으신 산모께서 산후우울증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 시간만은 우울함을 다 잊었다는 거였다. 너무 행복했단 얘기가 이상하게 와닿더라. 또 하나는 따님이 아빠랑 10년만에 영화를 같이 봤는데 아빠가 웃는 모습을 봐 좋았다는 글이었다. 사실 아빠랑 영화를 보는게 쉽지 않은데 얼마나 용기를 내서 영화보러 가자 했을까 생각했다. 너무 재밌어서 아빠가 웃는 모습을 봐 좋았다고 하더라. 아빠가 웃는 모습 보고 좋았다는 게 많이 와닿더라"고 털어놨다.

'극한직업'은 치킨이라는 친숙한 소재와 마약반 형사들을 접목해 최상의 코미디를 뽑아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수원왕갈비통닭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때문에 치킨을 제2의 주인공이라 칭해도 무방할 정도. 김성환 대표는 "푸드 자문해주신 분들이 한번 수원왕갈비통닭을 먹어봤다. 진짜 수원에서 팔리고 있다고 하더라. 그게 옛날에 있었는데 장사가 잘 안돼 메뉴를 접었다고 하더라. 우리 전혀 몰랐다. 촬영 중간에 한 치킨 브랜드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우린 재미삼아 만든 거였다. 배세영 작가가 수원에서 작업하는데 갈비도 못 먹고 치킨도 못 먹고 있는 상황을 넣으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극한직업'은 예상과 달리 치킨업체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대표는 "특허내고 상품권 내고 이러고 싶지 않다"며 "나중에 이게 브랜드화되고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보다는 그냥 자유롭게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쓸 수 있으면 쓰고 그분들한테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된다면 좋다. 본인들한테 도움이 되고 장사가 더 잘된다면 상관없다"고 말했다.

'극한직업'엔 소상공인에 대한 애환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는 제작자가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다. 김성환 감독은 "난 아니었는데 이병헌 감독님이 과거 장사하다가 망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걸 녹이고 싶었나보다. 그때 고생하면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했다.

'극한직업'이라 하면 EBS '극한직업'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EBS '극한직업'의 애청자라는 김성환 대표는 "'극한직업'이란 프로그램을 진짜 좋아한다. 한 회도 안 빼놓고 다 봤다. 왜냐하면 뭐 하다 힘들 때 '극한직업'을 보면 난 정말 힘든 것도 아니다. 내가 늘 위로 받고 힘을 받는 프로였다. 근데 내가 영화 '극한직업'을 하니까 그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 잘 만들어야 겠다 생각했다"며 "스태프들을 극한직업으로 다뤄보면 어떨까도 생각했는데 처우가 좋아져 그분들에 비하면 '이게 극한직업인가?'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많다. 사실 반성도 하고 그러고 있다"고 동명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제목 자체가 극한직업인만큼 '극한작업'을 제작하면서 마주한 극한의 상황은 언제였을지도 궁금해졌다. 김성환 대표는 "난 없었다. 모든 상황들이 조금씩 힘들긴 했다. 근데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다"면서도 "오프닝 장면을 찍을 때 굉장히 더웠다. 제작자로서 이 더위에 달리고 하는 신을 찍어야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다행히 스태프들이 대비를 잘하고 배우들도 그 부분에 대해 오케이 해주고 감독도 그걸 배려해주면서 촬영해주고 그랬다. 그래서 그 더위에도 잘 찍었다. 배우들도 서로서로 배려해 서로 힘들면 자기가 다 한다 하고 참 좋더라. 이렇게 협업해서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까지 좋아서 기분이 좋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김성환 대표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시즌2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아직은 모르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지금은 아무 준비도 안하고 있는데 사실 전작에 스크래치를 낸다거나 그러면 안하는 게 낫고 '이게 좋다'라는 게 나오면 하고, '반드시 만들어야겠다' 이런 건 아니다. 뒤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나올거고 그렇지 않으면 안 나온다. 장담할 수 없지만 그런 기대를 저버려야 한다. 시즌2를 하려면 의외의 방법이 있어야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성환 대표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코미디물이 주를 이룬다. 원래 코미디물을 좋아한다는 김성환 대표는 올 하반기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코미디물인 '해치지 않아'를 또 한번 선보일 예정이며, 미스터리와 액션 장르 역시 준비중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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