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로 결론났는데.."국민 대표들이 확산"

박영회 입력 2019. 2. 10. 20:18 수정 2019. 2. 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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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5.18은 북한 특수부대가 개입해 일으켰다는 이른바 5.18 북한군 개입설은 이미 법원에서 수차례 근거없는 허위 사실로 결론났습니다.

역사를 왜곡한 명백한 허위사실이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제1 야당 국회의원들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버젓이 퍼져나갔습니다.

박영회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한 인터넷 극우매체의 기사.

"5·18 사태는 고정간첩과 북한특수군이 연합해 일으킨 폭동 작전"이라며 "지만원씨 분석팀이 15개월 간 최첨단 영상분석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합니다.

5.18 당시 광주에서 찍힌 사진 속 인물들과 북한 군부 실세들의 얼굴을 비교했더니 97명이 같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재판 결과 명백한 가짜 뉴스였습니다.

지씨는 어떤 전문가가 어떻게 분석했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전혀 제시하지 못한 반면, 북한군으로 지목된 사진 속 인물들은 광주 시민이었던 걸로 밝혀진 겁니다.

지씨가 광주에 침투했다고 지목한 북한 주민들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아 (탈북민)/지난달 10일, 국회] "저는 1976년 1월 5일생이고요. 지금 이 사진을 보다시피 지금 이 사람이 저라고 말합니다. 광주 사태 때, 이게 4살짜리의 모습인가요?"

법원이 지씨 주장에 대해 "건전한 상식을 갖춘 일반인이 보기에 신빙성이 상당히 부족해, 의도가 악의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을 정도입니다.

다른 판결들에서도 '북한군 개입설'은 번번히 허위사실로 결론났습니다.

그런데도, 한국당 의원들은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어 지씨를 초청했고, 심지어 지씨 주장에 동조했습니다.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8일)] "첨단과학화된 장비를 동원해서 논리적으로 이게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 하는 것을 밝혀내야 합니다."

김순례 의원은 한국당 원내대변인, 김진태 의원은 한국당 당대표 후보자입니다.

[김대동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 "자유한국당 핵심 국회의원들이 지만원 생각이 광주 5.18에 대한 진실인 양 왜곡하고…"

법원은 지씨에게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허위사실을 다시 퍼뜨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판을 깔아준 공청회는 인터넷 극우매체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박영회 기자 (nofootbird@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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