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제작비로 천만 관객..'극한직업' 흥행 돌풍

최두희 입력 2019. 2. 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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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5억 원가량의 제작비로 개봉 15일째 천만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코미디 영화인 '극한직업'인데요.

흥행의 비결은 뭔지 자세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어제(6일) 낮 기준으로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설 연휴 기간에는 하루 백만 명씩 찾을 정도로 인기였다고요?

[기자] 네. 예상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흥행 돌풍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배급사 측은 '극한직업'이 개봉 15일째인 어제(6일) 낮 12시 반 기준으로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천만을 넘은 '신과 함께-인과연'에 이어 역대 23번째이자, 코미디 영화로는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의 쾌거인데요.

설 연휴 닷새만 따졌을 때 매일 백만 명 안팎을 추가하면서 모두 525만 8천여 명을 불러들인 겁니다.

이는 기존 역대 설 연휴 최대 관객 보유작인 '검사외전'의 4백78만 9천여 명을 제친 기록입니다.

어제(6일) 하루만 따져도 무려 113만 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로 현재 천50만 2천9백여 명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2위를 차지한 '알리타:배틀 엔젤'이 어제 하루 28만 2천여 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극한직업'에 얼마나 관객이 많이 몰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알리타:배틀엔젤'은 순제작비만 천6백억 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세계시장 흥행 결과는 나중에 따져봐야겠지만요.

중급 규모인 65억 원의 제작비로 천만 관객을 불러모았다는 건 그야말로 이례적입니다.

손익분기점은 230만이었으니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 주목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흥행 비결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영화 자체의 매력을 꼽아야겠죠?

[기자] 네. 이 영화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소탕하려고 치킨집을 인수했다가 이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수사극인데요.

아무래도 코미디 영화인 만큼 '제대로 웃기는 영화다', '웃음 타율이 높다'는 점이 흥행 비결로 꼽힙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과 함께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류승룡 씨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잘 어우러진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배급사 측에서는 또 다른 흥행 이유로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했다는 점을 듭니다.

일단 영화가 쉬운 편이고 선정성이나 잔인함이 없다 보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저변이 확장되는 데다 설 연휴에 온 가족이 보기에 괜찮은 영화로 입소문이 났다는 거고요.

아울러,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을 소재로 자영업·소상공인의 애환을 담으며 공감대를 넓혔다는 점도 흥행 비결로 분석됩니다.

[앵커] 물론 콘텐츠 자체 경쟁력도 좋았지만, 대진운이 좋았다거나 하는 외적 요인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지난해 말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이나 '마약왕' 등 잇달아 나온 어둡고 진지한 한국영화에 지친 관객들이 반대 성향의 가벼운 코미디 영화에 마음을 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사회 비리를 다룬 영화에 대중이 어느 정도 싫증을 내고 있을 즈음, 적절한 시기에 이 영화가 나온 거라고 볼 수 있고요.

지난해 10월 나온 블랙코미디 '완벽한 타인'이 비수기에 개봉했는데도 5백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은 데 이어, 연초 개봉한 코미디 영화 '내안의 그놈'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때마침 코미디 영화 부활 조짐도 보였습니다.

여기에 대진운도 따랐는데요.

극장가 성수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설 연휴조차 이렇다 할 강력한 경쟁작이 없었습니다.

'극한직업' 개봉 1주일 뒤 맞붙은 국내 영화로는 제작비 100억 원대 대작인 '뺑반'이 있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면서 관객이 '극한직업'에 더 몰렸다고 볼 수 있고요.

외화 경쟁작으로는 '알리타:배틀 엔젤'이 있었지만 그제(5일) 개봉해 큰 변수가 되지 못했던 겁니다.

여기에 경제가 불황일 때 코미디를 찾는다는 속설도 꼽을 수 있는데요.

좀처럼 웃을 일이 없는 현실 속에서 코미디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외적인 부분들도 이 영화의 흥행을 주도한 요인이라고 보입니다.

지금까지 문화부에서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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