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충성맨' 맬패스 지명
[경향신문] ㆍ‘보호주의’ 대중국 강경파
ㆍ4월 새 총재로 선출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임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지명했다.
맬패스 차관은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알려졌다. 그가 총재로 선출되면 트럼프식 세계은행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효과적이고 현명하게 쓰이도록 하는 것”이라며 “맬패스는 세계은행의 책임에 대한 강력한 옹호자”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와 국무부 관리를 지낸 맬패스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경제참모였다. 트럼프 행정부 입성 후에는 보호주의 통상정책 실행에 앞장섰다. 대중국 강경파이자 세계은행의 신흥 개도국 지원에 비판적 입장을 유지해온 그가 취임하면 세계은행의 중국 등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강해지는 만큼 세계은행이 추진해온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도 예산 삭감이나 폐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맬패스에 대해 “중국을 극렬히 비판해온 트럼프 충성맨”이라고 표현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의 주주들, 특히 유럽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면 세계은행 구조조정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다음달 14일까지 189개 회원국으로부터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 후보 3인을 발표한 뒤, 4월 중순쯤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최대주주인 미국이 낙점한 후보자가 총재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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