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연, 직장인 2년차→배우 "카메라 속 내 모습 짜릿해" [인터뷰]

김샛별 기자 2019. 2. 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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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연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우연한 계기는 연기의 재미를 일깨워줬고, 또 다른 세계로 안내했다. 그 속에서 바빠도 뿌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소주연이다.

2017년 가그린 CF로 데뷔한 소주연은 웹드라마 파일럿 '하찮아도 괜찮아'에서 직장인 1년 차 지안 역을 맡으며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회초년생들의 공감을 이끈 '하찮아도 괜찮아'는 2018년 정규 편성됐고, 더불어 소주연의 연기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주연은 '하찮아도 괜찮아'를 비롯해 영화 '속닥속닥', 웹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MBC 주말드라마 '내사랑 치유기'에 연이어 출연하며 바쁜 2018년을 보냈다. 소주연 역시 "한 해 동안 고생 많았지만, 너무 뿌듯하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한 해였다"며 자신의 2018년을 돌이켰다. 그는 "쉬는 날보다 일하는 날이 더 많았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고 솔직한 소감도 덧붙였다.

사실 소주연에게 연기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였다.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거쳐 병원에서 직장 생활을 한 지 2년, 여타 또래들과 다를 게 없는 소주연의 일상이었다. 그런 소주연에게 SNS를 통해 들어온 모델 제의는 그를 카메라 속 세계로 이끌었다. 소주연은 "브랜드 모델로 한 두 번씩 촬영을 하는데, 카메라 앞에서의 내 모습을 결과물로 접했을 때 기분이 짜릿하고 흥미로웠다. 이후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영상을 찍으며 처음으로 움직이는 걸 해봤는데 그때는 더 신기하고 더 좋더라"라고 말했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가 넘어온 연기자의 삶. 확연히 다른 삶이었고, 소주연 역시 몸소 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연기를 하려면 직장인 때보다 체력이 더 많아야 한다. 직장생활은 매번 같은 패턴인 반면에 촬영 현장은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고 달라지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도 해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체력싸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로 산다는 건 촬영장에서의 대기시간도 그렇지만, 여러모로 기다림의 연속인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이 더 행복하고 좋아요. 연기는 제가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요. 기다림을 이겨내며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어요."

소주연 / 사진=팽현준 기자


소주연은 최근 자신의 첫 방송 드라마인 '내사랑 치유기' 촬영으로 분주하다. 그는 극 중 임치우(소유진)의 동서 양은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인 덕분에 소주연은 많은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어머니들 사이에서의 인지도가 그의 인기를 방증한다. 소주연은 "필라테스를 갔는데 같이 듣는 어머님이 절 알아보시면서 '연기 잘한다'고 격려해주시더라. 또 저희 어머니랑 쇼핑을 하러 갔을 때도 몇몇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 번은 촬영장에서 소유진 선배님이 제 손을 잡고 '우리 어머님이 널 보면서 매일 우신다'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하며 내심 뿌듯해했다.

극 중 소주연은 젊은 나이에 남자와 그 집안이 반대하는 아이를 낳고 홀로 기르는 미혼모를 연기하고 있다. 쉽지 않은 캐릭터다. 실제로 소주연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울컥하는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제 캐릭터를 설명할 때 웃으면서 말하기보다는 늘 진지하고 조심스러워진다. 지금도 어렵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양은주는 제게 여전히 어려우며 아프고 애착이 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연기하는 것도 힘들었다. 초반 아이 문제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양은주 역을 오롯이 이해하고 소화해야 했기에 소주연 역시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다. 때문에 고충도 있었을 터. 그럴 때마다 소주연의 중심을 잡아준 건 소유진의 격려였다. 그는 "캐릭터에 대한 부담을 좀 덜었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막상 받으면 또 새롭게 생겨나더라. 배우는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역할까지도 표현해내야 하는데 '내가 감히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던 찰나에 소유진 선배님이 눈치를 채셨는지 저에게 다가와서 이것저것 말씀도 하고 알려주시면서,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소주연 / 사진=팽현준 기자


오늘이 오기까지, 소주연에게는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소주연은 이들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주변 사람들이 곧 제 롤모델이다. 고맙고 미안하고, 무엇보다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다. 그 속에서 이야기를 듣고 성장하며 제 자아가 성립되기까지, 그분들 덕분에 많은 것들을 제게 심을 수 있었다. 제 취향도 성향도 이 안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바쁘게 달려온 덕분에 알차게 시작한 2019년, 소주연의 바람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렇게 잘 지냈으면"이었다. 더불어 좋은 기회가 주어질 때 잘 잡고 싶다는 그였다. 한 달마다 새로운 취미도 하고 싶고,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단다. 그렇기에 소주연은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는 이것저것 많지만, 그중 제 체력을 키우는 게 가장 우선이에요. 체력이 돼야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겠더라고요. 일단 체력을 먼저 비축해놓은 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 더 집중하고 싶어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뵀으면 해요. 여기서 더 기회가 된다면 팬미팅 역시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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