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울린 뒤에야..설 연휴 혼자 일하다 참변

김민찬 2019. 2. 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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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설 연휴 첫날 공장에서 야간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용균 씨처럼 혼자 일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잘라내고, 좁은 기계 사이로 남성을 끌어 올립니다.

"들것! 들것! 들것!"

사고는 어젯밤 11시쯤, 인천의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제조공장에서 났습니다.

직원 52살 배 모 씨가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가 상체가 기계에 끼어 버린 겁니다.

동료들은 "기계가 오작동했을 때 울리는 경고음을 듣고 사고를 확인한 뒤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기계 오작동을 일으키면 알람이 울린대요. 주변에 동료가 없다 보니까 한 바퀴 둘러보는 과정에서 사고를 목격했고…"

7년 전 입사한 배 씨는 줄곧 컨베이어 벨트 관리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자동차 휠을 만들고 남는 알루미늄 찌꺼기를 컨베이어로 옮기는데, 이 과정에서 기계가 멈추거나 오작동하면 처리하는 일이었습니다.

[회사 동료] "기계 쪽으로 일을 하시면서 칩프레스(컨베이어 벨트) 담당을 하는…문제 있으면 문제 처리를 하고 그런 업무가 있는 거죠."

회사 자체 규정에 따라, 배 씨는 다 합쳐 30미터 길이에 달하는 컨베이어 벨트 두 개를 혼자서 관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슬러지(찌꺼기)가 끼어서 컨베이어에 끼니까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서 가서 그걸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자녀 5명을 둔 다문화 가정 가장인 배 씨는 연휴 첫날인 어제도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12시간을 근무해야 했는데, 출근한 지 세시간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찰은 컨베이어벨트 관리를 2인 1조로 하지 않고, 한 명한테 맡기도록 한 회사 근무 규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김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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