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정준호 "강준상役, 생애 첫 수염+7kg 다이어트"[★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2019. 2. 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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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호(49)가 JTBC 금토드리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스카이캐슬)에서 강준상으로 울분을 토해냈다.

실익만 따지는 어른이 돼버린 강준상의 삶은 겉보기엔 금수저에 유력한 차기 병원장에 전교 1등의 자식까지 가져 남 부러울 것 없었다.

정준호는 극 중 주남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 강준상 역을 맡았다.

강준상은 주남대 병원장이 되려는 야망을 품고 있었지만, 병원장의 총애로 스카우트 된 황치영의 등장으로 심기가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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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배우 정준호 /사진=공감엔터테인먼트

"저 이제 어떻게 할까요. 어머니가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서 학력고사 1등까지 했고, 어머니가 의대 가라고 해서 의사 됐고, 병원장 되라고 해서 그거 해보려고 기를 쓰다가 내 새끼인 줄도 모르고 혜나 죽였잖아요! 지새끼인 줄도 모르고 죽인 주제에 어떻게 의사 노릇을 하냐고요!"

배우 정준호(49)가 JTBC 금토드리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스카이캐슬)에서 강준상으로 울분을 토해냈다. 부모의 바람대로 '공부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본인은 '공부만 잘 하는 사람'이 돼 버렸다고 후회했다.

실익만 따지는 어른이 돼버린 강준상의 삶은 겉보기엔 금수저에 유력한 차기 병원장에 전교 1등의 자식까지 가져 남 부러울 것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딸을 죽였단 사실을 뒤늦게 알곤 지금껏 '빈 껍데기'로 살았음을 깨달았다. 나이 쉰이 돼서야 돈과 명예보다 중요한 가치를 알게 됐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정준호는 극 중 주남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 강준상 역을 맡았다. 한서진(염정아 분)의 남편이자 입시생 강예서(김혜윤 분)와 강예빈(이지원 분)의 아빠로, 학창시절 내내 전교 1등, 학력고사 전국 수석 타이틀에 서울의대 졸업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금수저였다.

강준상은 주남대 병원장이 되려는 야망을 품고 있었지만, 병원장의 총애로 스카우트 된 황치영의 등장으로 심기가 불편해졌다. 극 후반 병원장 손자를 먼저 수술하느라 같은 시각 추락 사고를 당한 예서의 라이벌 김혜나(김보라 분)를 외면, 이에 따라 사망한 혜나가 자신의 숨겨진 딸이었단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배우 정준호 /사진=공감엔터테인먼트

-'SKY캐슬'의 인기가 종합편성채널에서 시청률 20%대를 넘을 만큼 폭발적이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다고 격려 전화가 많이 왔다. 제일 많은 질문은 결말에 대한 것이다. 매회 엔딩이 끝나면 전화가 수십 통씩 온다. 연기자 생활 25년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와이프도, 장모님도 나에게 결말을 알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얘기를 안 해준다. 와이프는 친구들이 물어본다면서 내가 그래도 말을 안 해주면 '그것도 얘기 안해주냐'고 삐친 적도 있다. 나는 그래야 재미있게 보겠다고 생각해서 어쩔 수 없었다.

-시청률이 이 정도로 높을 줄 예상했나.

▶처음 시청률이 1.7%였을 땐 염정아 씨와 첫방 시청률이 너무 안 나온 것 아니냐고 말을 했다. 사람 마음이 성적이 잘 안 나오니까 홍보, 시간대 등 다른 요인을 탓하게 되더라. 막상 그런 성적표를 받으니 더 떨어지면 무슨 창피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는데 다들 충격을 먹은 거다. 2회부터는 몇 분에게 전화가 와서는 '재미있더라'고 반응을 해주셨다. 그러다 4%대가 나온 후부터는 암울했던 촬영장이 예능 촬영장처럼 밝아졌다. 배우들끼리도 서로 '연기 좋더라'고 칭찬을 하게 됐고 촬영장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마술처럼 시청률이 오른 것 같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리스'를 할 때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처럼, 사회가 요구하는 현실에 맞는 드라마가 나온 것 같다.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사회적 타이밍이 안 맞으면 묻힐 수 있는데, 'SKY캐슬'이 결과 위주로 평가했던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 것 같았다. 판도라의 상자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열 줄 시청자들도 모르셨을 거다. 작가님 아들도 고3이어서 취재를 하고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극본을 쓰셨는데, 그렇게 열정적인 시간을 들였기 때문에 대본도 미리 나왔고 배우들도 감정선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도 이번 드라마로 센 감정을 보여준 것 같다.

-강준상을 선보이면서 외적인 변화도 크게 한 것 같았다.

▶내가 이 드라마 대본을 받았을 땐 여자들의 이야기이고 사교육 열풍을 다룬 드라마겠다고 생각을 했고, 우리 사회 밑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스토리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준상을 읽어 나아가면서 독특한 인물인 게 느껴졌다. 강준상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1등의 삶만 사니 사회 부적응자이기도 했다. 강준상은 까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수염도 길러봤고 살도 6~7kg 빼면서 시니컬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태어나서 처음 수염을 길러봤는데, 주변에서 중후한 느낌도 있고 아이 아빠로서 연령이 잘 묻어났다고 평가해주셨다.

/사진=JTBC 'SKY캐슬' 방송화면 캡처

-딸에게 1등을 강요하는 강준상의 심리는 무엇이었을까.

▶보통 부모님들은 내가 못했으니 너라도 하라는 심정으로 공부를 요구하는 것 같다. 내 자식이 성공하면 괜히 으스대고 그러지 않나. 자식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혹시 아이에게 그렇게 요구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오버스탭'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좋은 차, 좋은 집을 사드려야 효도하는 걸로 생각들을 하는데,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형성이 돼 있었던 것 같다. 과정이 아닌 결과가 중요했던 시대에 종속돼 살았던 거다.

-정준호도 막상 사교육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과정을 중요시 해야하는데 나 또한 사교육의 현실을 보면서 반신반의하게 됐다. 내가 여유가 되고 환경이 된다면 저렇게 공부를 시켜야겠구나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사실 나 또한 자식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인정받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한 영향력은 좋은 스킨십을 나누며 부모님의 영향력을 받는 거라 생각한다. 인생 경험이 풍부한 엄마나 선배들이 길을 잘 잡아줘야 하겠다. 사교육이 마냥 나쁜 건 아닐 수도 있다. 아이에게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 부모 입장에서 간과할 순 없을 것 같다.

-염정아, 이태란, 최원영, 윤세아, 김병철, 오나라, 조재윤, 김서형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모였다. 연기 할 때 시너지가 컸겠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우리끼리 '시청률 3%, 5%만 나와도 대박이야'라고 말했다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면서 다들 날개를 달았던 것 같다. 자신감이 결여되는 순간 뭘 해도 우왕좌왕하는 것 같은데, 자신감이 붙으니 시너지가 났다. 부부들끼리 싸우는 신에서도 괜히 대본에 없던 김병철 씨 수염을 잡아당겨보고 더 의욕과 열정을 내서 찍게 됐다. 물 만난 고기처럼 다들 의욕도 넘치고 욕심을 냈다. 살면서 뭘 해도 잘 될 때가 있는데, 다들 준비를 잘 해와서 유감없이 실력 발휘를 한 것 같다.

배우 정준호 /사진=공감엔터테인먼트

-극 중 딸로 분한 김혜윤, 이지원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감독님께서 예서(김혜윤 분), 예빈이(이지원 분)가 편하게 연기를 하도록 신뢰해줬다. 우리 드라마는 연기자와 연출, 극본 삼박자가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감정 표현을 잘 한 것 같다. 나는 촬영장에서 아이들에게 '촬영장에 오면 인사는 굳이 안 해도 되고 연기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우리는 다들 프로니까 각자 맡은 역할에 집중하면 되고 편하게 연기하라고 했고, 쫑파티 때 긴 인사를 나누면 된다고 했다. 선배에게 잘 보이려고 할 필요도 없고 연기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20회에서 희망하는 시청률은?

▶종편 역사를 새로 쓸만큼 이렇게 시청률이 나온 것에 대해 보람이 컸다. 나는 25%만 넘어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께 한 말씀.

▶이런 사랑을 받게 돼서 너무 보람 있었다. 언제 또 이런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까 싶다. 염정아 씨와 파트너로 연기를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갖고 가는 것 같다. 두 자녀를 가진 분이 집안일과 연기 둘 다 소화하신 게 대단했는데 최선을 다해주셨다.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하다. 차기작도 신중하게 잘 선택해서 연륜이 묻어나고 공감을 가질 수 있게끔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올해 우리에게 대기운이 들어온 것 같은데 시청자들께서도 잘 받아가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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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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