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일자리수석 막후 역할 "이빨이 2개나 깨졌다"
"근로자참여법 보장" 노동계 설득
광주형 일자리 타결
정 수석은 이날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타결돼 투자협약식이 체결되기까지 물밑에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지역 노동계 간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애써 왔다. 정 수석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해 12월 4일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지역 노동계가 ‘35만 대 생산까지 단체협약 유예’ 조항에 반발하며 무산됐다. 이후 정 수석은 해당 조항은 유지하되 ‘노사 합의로 임금 및 근로조건을 결정하도록 하는 근로자참여법 등을 보장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합의안에 포함시키자고 설득했고, 지역 노동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협상 관계자는 “노동계가 단체협약 유예조항이 노동자들의 권리를 제약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자 정 수석이 ‘노사 상생 모델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그렇다면 법적으로 정해진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해석을 달아주자’고 중재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시절부터 광주형 일자리 문제를 챙겨 왔다. 정 수석은 평소 “내가 일자리 20만 개는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
정 수석은 지난 26일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지난해 우리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13만 개 정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일자리예산이 부족한 국가다. 일자리예산을 훨씬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일자리 질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질적인 점에서는 C나 D를 주겠다. 이빨이 나갈 정도니까요. 저는 이빨이 2개나 깨졌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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