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먼저, 더 멋있게..폴더블폰 '작명대전'
[경향신문] ㆍ한번 출시되면 시리즈로 나와 첫 이름 짓기가 무엇보다 중요
ㆍ플렉스에서 벤드·폴드 등 거론, 삼성 ‘갤럭시 F’ 유력 거론에
ㆍ미 매체 “실패 단어 연상 끔찍”
휴대전화 제조사들 사이에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작명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차세대 휴대전화로 거론되는 폴더블폰은 한번 제품이 출시되면 같은 이름으로 매년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시리즈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첫 이름짓기가 중요하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조만간 시장에서 판매할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 이름으로 ‘갤럭시 F’ ‘갤럭시 X’ ‘갤럭시 플렉스’ ‘갤럭시 폴드’ 등이 언급된다.
삼성 갤럭시는 삼성전자가 설계·제조하는 모바일 기기 시리즈다. 그간 S, A, M 등 영어 대문자와 조합한 이름으로 제품이 발매돼왔다는 점에서 ‘갤럭시 F’는 유력 후보 중 하나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CNET)은 “삼성이 첫번째 폴더블폰을 ‘갤럭시 F’라고 이름 붙인다면 끔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대문자 F가 ‘폴더블(Foldable)’이나 ‘판타스틱(Fantastic)’보다 실패를 뜻하는 ‘페일(Fail)’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취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이름도 발표한다”면서 “갤럭시 F에 대한 반대 의견은 특정 매체 사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사전에 등록해둔 폴더블폰 이름에는 대부분 구부리다는 뜻의 플렉스(Flex)나 벤드(Bend), 접다는 뜻의 폴드(Fold)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유럽연합 지적재산권기구에 ‘LG 플렉스(LG FLEX)’와 ‘LG 듀플렉스(LG DUPLEX)’, ‘LG 폴디(FOLDI)’ ‘LG 벤디(BENDI)’ 등을 상표로 등록했다. 보통 제품 콘셉트가 잡히면 명칭 선점 차원에서 여러 개의 이름을 미리 등록해둔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을 급박하게 내놓을 계획은 없지만 사전 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공개한 중국의 로욜은 자사 제품을 ‘플렉스파이(FlexPai)’라고 명명했다.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화웨이도 ‘메이트 플렉스’ ‘메이트 플렉시’ ‘메이트 폴드’ ‘메이트 F’ 등을 제품 이름으로 거론 중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는 폴더블폰 출시를 놓고 과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샤오미 공동창업자 린빈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에 깜짝 발표한 폴더블폰에 대해 로욜의 판쥔차오 부총재는 “공공연한 가짜 제품”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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