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뜬 그 날부터 삶이 멈췄다.."사회적 타살"

정시내 2019. 1. 31. 20: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들이 이렇게 수사 정보까지 공유하며 돈벌이에 이용한 불법 동영상은 피해자들에겐 극단적인 선택까지 떠올리게 하는, 평생 지우기 힘든 고통으로 남습니다.

선뜻 나서 피해를 호소하기도 힘들었던 이들의 호소와 절규, 들어보시죠.

정시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모 씨는 웹하드에서 자신의 모습이 담긴 불법 동영상을 발견한 날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불법 동영상 피해자/대독] "첫 발견 시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심리적 불안감과 어떻게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충격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매일매일 동영상을 찾아 경찰에 신고하고 업체에 삭제를 요청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몫이었습니다.

"피해자인 제가 그 영상물을 찾는 것도 죽을 것 같은 고통인데, 국가에서 아무것도 못 해 주는 것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유포자와 웹하드 업체를 처벌한다 해도 벌금은 고작 1백만원에서 3백만원 정도.

언제까지 이 힘든 싸움을 혼자 계속 해야 하는지….

매일매일 벼랑 끝으로 내몰리다 결국 뛰어내리고 만 이도 있었습니다.

[숨진 피해자 친구] "살고 싶었던 그 애를 매일매일 죽이던 것들을 기억합니다. '맛있어 보인다' '내가 본 국산 탑 10에 든다' 왜 이들은 이런 댓글을 달 수 있었던 겁니까?"

누군가의 기억으로 남는 것이 고통이어야 했던 이름없는 불법 동영상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제.

"피해자들이 그 수많은 웹하드 업체 자료 안에 업로드 되고 다운되며 각종 조롱섞인 댓글로 모욕을 당합니다. 국가가 피해자 구제에 시급히 나서야 합니다."

참석자들은 이들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그동안 방관해온 정부에 유포자와 웹하드 업체에 대한 강력한 법적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정시내 기자 (stream@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