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호랑이' 이승현 복귀, 그로 인해 나타날 시너지 효과는?

김우석 2019. 1. 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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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둘러싼 기대감을 현실로 바꿔낸 이승현. 주장 허일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이승현이 복귀한 오리온이 1위 현대모비스를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고양 오리온은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대릴 먼로(2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승현(1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재현(10점 3어시스트) 활약을 묶어 접전 끝에 울산 현대모비스를 접전 끝에 77-74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오리온은 3연승과 함께 19승 19패를 기록하며 단독 6위에 올랐다.

이승현 복귀로 많은 관심이 모아졌던 경기였다. 이승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약 2년 만에 복귀전 속에 경기 감각 저하로 인해 다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었지만, 두목 호랑이라는 애칭에 어울리는 듬직한 모습과 함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현은 오리온의 상대적 약점을 확실히 커버했고, 자신의 장점을 선보이며 먼로와 함께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기대와 희망 그리고 약간의 우려 중에 기대와 희망을 느끼게 했던 이승현의 모습이었다.

게임 후 이승현은 “1년 9개월 만에 돌아왔다. 먼저 오리온 팬들과 동료, 스텝들에게 감사 드린다. 사실 부담이 있는 경기였다. 승리로 장식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준비 과정에서 내 이름이 너무 거론되는 게 힘들었다. ‘그 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저 ‘수비와 리바운드를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어느 정도 해낸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이승현 활약을 들여다 보자.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떤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까? 

먼저 이승현 존재로 인해 그 동안 수비에서 부하가 걸렸던 먼로와 최진수의 부담이 줄어 들었다. 많은 팬들이 아는 것처럼 이승현은 외인을 수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라건아와 매치가 되는 장면이 많이 포착되었다.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에 비해 확실히 라건아를 괴롭혔다.

이승현이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후 풋백을 시도하고 있다.

이승현의 수비에서 공헌은 먼로의 공격에서 활발함으로 이어졌다. 앞선 경기에서 라건아와 매치

업에 고전했던 모습이 사라졌다. 적극적으로 골밑 싸움에 가담했고, 27점을 기록했다.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더했다. 라건아는 21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만들었다. 판정승을 거둔 먼로였다.

최진수는 9점 6리바운드를 생산했다. 최근 활약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숫자지만, 3점슛 한 개만 성공했으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수비 부담을 던 최진수 역시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이승현은 “우리 팀이 4번 자리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 부분을 메꾸기 위해 많은 생각했다.우리가 리바운드 꼴찌다. 그 부분을 상쇄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승현 복귀로 인해 오리온은 두 주전 빅맨의 수비 부담 감소라는 큰 소득을 얻게 되었다.

또 다른 소득은 바로 공격 옵션 추가다. 이승현은 드라이브 인을 제외한 모든 공격 기술을 지니고 있다. 골밑슛과 포스트 업 그리고 3점슛과 페이스 업이 가능한 선수다. 퍼리미터 지역에서 던지는 점퍼도 다양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

먼로, 최진수, 허일영으로 구성된 공격 옵션에 이승현의 다양함이 더해지는 오리온을 상대하는 팀 들은 수비에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공격은 ‘세 명만 하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기존 3인 공격 시스템에 이승현과 최근 살아난 박재현까지 더해지는 오리온 공격 루트는 상대 팀으로 하여금 수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은 “오늘은 3점슛을 던지지 않았다. 계속 손발을 맞춰가다 보면 3점슛을 던지는 기회도 생길 것이다. 또 하나의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승현 합류로 인해 파생될 효과는 스위치 디펜스에 대한 부분이다. 이승현은 상무 입대 직전 시즌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추 감독은 올 스위치 디펜스로 난적 전주 KCC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승현은 “내가 합류하게 되면서 더 효율적인 스위치 디펜스가 가능할 것 같다. 우승할 때도 그랬다. 스위치 디펜스를 기본으로 계속 로테이션을 하면서 KCC 공격을 막아냈다. 지금도 그 부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복귀 후 단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이승현으로부터 발생된 파급 효과는 적지 않아 보였다. 자신을 둘러싼 기대감을 200% 증명해낸 이승현의 복귀전이었다. 

사진 제공 = 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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