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럼프 정서에 밀려 '대북정책'까지 왜곡
[뉴스투데이] ◀ 앵커 ▶
미국인의 60%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반 트럼프 정서 탓이 클 텐데요.
전문가와 언론이 현실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미국 내에서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 전용 차량이 백악관을 빠져나오던 퇴근 시간 무렵,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어떻게 보는지 워싱턴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매들린] "완전 쓰레기죠. (북한에 대한 정책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론] "트럼프한테 외교정책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어요. 만약 그런 게 있기라도 한다면 정말 걱정입니다."
AP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미국인의 63%가 반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한다'는 22%로,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의 40%에서 반토막 났습니다.
이게 다 트럼프가 미워서일까?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주에 있었던 일련의 과정을 짚었습니다.
1단계로, 보수 성향 연구단체인 CSIS가 이미 알려진 북한의 신오리 미사일 기지를 비밀 기지라며 위성 사진을 공개.
2단계로, 워싱턴의 매파 전문가가 북한과의 대화에 의구심을 표시.
[수미 테리/연구위원(CSIS,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멋지다' '훌륭한 만남이 있었다' '많은 진전이 있었다'라고 말한다고 그저 따라가진 않아요. 그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만 하거든요."
3단계로 CNN이 생방송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의 전략인가, 속임수인가'라는 내용을 전파, 확산.
이런 전문가와 언론의 왜곡 탓에 미국인들은 김정은이 속임수를 쓰려 한다는 성급한 결론에 도달한다는 분석입니다.
이 분석도 검증 대상이지만, 메시지는 선명합니다.
북한이 약속을 깨려 한다는 타령은 그만하고, 김정은이 지킬 약속이 구체적으로 뭔지 이번 정상회담에서 뚜렷하게 못박으라는 얘깁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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