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빠진 못난이..휠라가 쏘아 올린 어글리 슈즈 열풍

김유연 기자 2019. 1.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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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컬러에 투박한 톱니 밑창, 두툼한 몸집.

휠라는 어글리 슈즈가 인기를 끌자 작년 1월 어글리 슈즈 2탄으로 '휠라레이'를 선보였다.

어글리 슈즈가 각광 받기까지 옛 명성을 잃은 휠라코리아는 오욕(?)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이처럼 휠라가 어글리 슈즈 열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도 앞다퉈 비슷한 신발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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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유연 기자]1996년 출시된 어글리슈즈 20년 후 '재주목'
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도 어글리슈즈 '열풍'

휠라코리아의 대표 어글리슈즈인 '디스럽터2'.ⓒ휠라코리아

새하얀 컬러에 투박한 톱니 밑창, 두툼한 몸집. 얼핏 보면 촌스러울 수 있어 이름도 '어글리 슈즈'. 하지만 '어글리 슈즈는' 지금 패션업계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다.

1996년 출시됐던 이 제품은 약 20년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한 번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소비층도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를 넘어 30~40대로 넓혀가는 추세다.

휠라가 2017년 7월 출시한 '디스럽터2'는 '디스럽터' 후속 버전으로,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만 180만족이 판매됐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000만족 이상으로 추산된다.

'디스럽터2'는 지난해 미국 풋웨어뉴스에서 '올해의 신발'로 선정된 데 이어 국내 최대 신발 편집숍 ABC마트에서 지난해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휠라는 어글리 슈즈가 인기를 끌자 작년 1월 어글리 슈즈 2탄으로 '휠라레이'를 선보였다. 레이도 초도 물량 8만족을 완판한 뒤 판매량을 가파르게 확대하고 있다. 뉴트로 감성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져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글리 슈즈가 각광 받기까지 옛 명성을 잃은 휠라코리아는 오욕(?)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불과 몇해 전까지만 해도 휠라는 패션 감각이 부족한 '아재(아저씨의 줄임말)'들이 입는 브랜드로 취급됐다. 휠라의 문양인 'F'자 빅로고가 박힌 스타일, 붉은 색과 짙은 푸른 색 계열의 옷과 신발은 젊은 층에게 촌스럽게 보였다. 그렇게 휠라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2000년대 초 휠라는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휠라코리아의 어글리 러닝슈즈 '휠라 트레이서'.ⓒ휠라코리아

하지만 휠라는 '잘빠진' 못난이 운동화로 대반전의 스토리를 만들낸다. 2013년 7361억원, 2014년 7975억원, 2015년 8157억원, 2016년 9671억원이었던 휠라코리아 매출은 2017년 2조5303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새 무려 162%나 껑충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6년 118억원에서 2017년 2175억원으로 1743% 늘었다. 증권업계는 2020년 매출 4조원대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휠라가 어글리 슈즈 열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도 앞다퉈 비슷한 신발들을 내놓고 있다.

K2코리아의 아이더는 '뉴트로' 감성이 반영된 어글리 스니커즈 '블랑'과 '피가로'를 선보였다. 어글리 스니커즈만의 특징인 투박한 디자인에 등산화 스타일의 슈 레이스(운동화 끈)를 포인트로 적용해 스포티하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강조했다.

리복은 화이트 컬러 바탕에 다양한 컬러 라인을 적용해 브랜드 고유의 복고 무드를 담아낸 스니커즈 '런 피니쉬'를 출시했다. 아웃솔에 블랙 포인트 라인을 적용해 트렌디함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푸마는 지난해 5월 어글리 슈즈 '썬더 스펙트라'가 큰 인기를 얻자 곧바로 두 번째 모델 '썬더 일렉트라'를 내놓았다.

타미힐피거는 트렌디하고 구조적인 아웃솔과 유니크한 컬러 블록이 특징인 '청키 슈즈'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아시아 소비자들의 발 모양에 맞춘 '아시안 핏'을 적용해 착화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처럼 어글리 슈즈가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뉴트로 열풍 속 어떤 옷에도 코디가 가능한 디자인이 딱 들어 맞은 점을 꼽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어글리 슈즈는 캐주얼룩, 스포티룩에 두루 잘 어울리는 점도 인기 비결"이라면서 "캐주얼, 스포츠웨어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어글리 슈즈가 각광받게 됐고 교복 패션에도 잘 어울려 10대들에게도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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