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플루엔자 비상..괴성 등 아동 '이상행동' 주의
[앵커]
일본에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210만 명을 넘어 전국에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큰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뛰어다니는 등의 이상증세를 보이는 환자도 속출하고 있는데, 열 살 전후의 아동들이 많다고 합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살짜리 이 아동은 며칠 전 갑자기 39도가 넘는 고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병원에 가기 전이었는데 자다가 벌떡 일어나 괴성을 지르는 이상행동을 보였습니다.
[아동 어머니 : "배에서부터 쥐어짜는 듯한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2층 침대가 위험하다고 생각해 바닥에 재웠지만 이번엔 집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녔습니다.
[인플루엔자 환자/7살 : "(뛰어다닌 거 기억나요?) 아니오, 뛰어다닌 거 기억나지 않아요."]
이처럼 인플루엔자에 걸린 뒤 이상행동을 보인 사례가 일본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00건 가량.
10살 전후의 어린이에게서 발열 이틀 안에 주로 발생했습니다.
일단 고열이 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조기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또 아동을 혼자 두지 말고 집안의 창문을 잠가야 이상행동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와다/소아과 의사 : "아동은 꿈과 현실의 구분이 안돼 공황 상태가 되므로 부모가 아이를 차분하게 대해야 합니다."]
현재 일본의 인플루엔자 환자는 의료기관 한 곳당 54명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많습니다.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일본 전국에 경보가 발령됐고 휴교나 학급 폐쇄에 들어간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6천2백 곳이 넘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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