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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설 연휴 가볼 만한 속초·강릉

송고시간2019-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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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번 설 연휴, 일정을 잘 조절해서 동해안 여행을 한번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강원 속초시 대포동 일대에 조성된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과거 군사지역이었다가 지난해 65년 만에 민간에 개방된 약 1.5km 길이의 둘레길이다.

지명인 외옹치(外瓮峙)라는 이름은 조선 시대에 '옹진'(瓮津)이라 불리던 고갯길의 명칭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사진/이종건 기자]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사진/이종건 기자]

외옹치항에서 외옹치 해수욕장까지 이어진 둘레길에서는 청량한 파도 소리와 해송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민들의 활기찬 삶이 묻어나는 주문진 수산시장은 1986년 개설된 수산물 전문시장으로, 생선구이를 맛보기에 좋은 곳이다. 조금 부지런한 여행자라면 일찍 도착해 새벽시장의 활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주문진 수산시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주문진 수산시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속초는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실향민이 많이 산다.

특히 속초 초입에 있는 바닷가 마을 청호동은 피란민들이 정착하기 알맞은 동네였을 것이다. 이른바 '아바이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다.

북쪽에 고향을 두고 있는 1세대를 비롯해 이들의 자손 등 3천여 명의 실향민들이 정착해 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향민 촌이다. 이곳이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별다른 변화 없이 보존돼 왔기 때문일까.

아바이마을에서 만난 아바이순대 [사진/성연재 기자]

아바이마을에서 만난 아바이순대 [사진/성연재 기자]

차량 통행은 물론, 여러 사람이 교행하기조차 힘들다. 이 좁은 골목길에 저마다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순댓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오징어 속을 채운 '아바이순대'다.

실향민들은 고향에서 즐겨 먹던 순대를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구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오징어다.

오징어에 속을 채워 만든 순대는 이곳의 명물이 됐다. 아바이순대를 시키면 입맛 도는 붉은빛의 명태회 무침이 함께 나온다.

넓은 바다와 시원한 바람 아래서 맛난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내려가는 길에 강원 양양군 현남면 휴휴암(休休庵)에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

기암괴석 사이, 조용한 터에 자리 잡은 이 사찰에는 부처님이 누워있는 듯한 형상의 바위와 거북이 형상의 바위, 순금을 입힌 황금종 등을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문어국밥 [사진/성연재 기자]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문어국밥 [사진/성연재 기자]

이제 경포 아쿠아리움에서 강릉의 바다 친구들을 가까이서 만나볼 차례다. 강물과 바다 사이에 모래가 쌓여 생긴 석호(潟湖)인 경포호와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사이에 있는 경포 아쿠아리움에는 다양한 생물이 있다.

석호는 수심이 얕고 바다와는 모래로 격리된 호수다. 지하를 통해 해수와 담수가 오가는 일이 많아 염분이 높은 편이다. 자연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동·식물들이 많다.

아쿠아리움에서는 경포호의 담수어류를 비롯해 한국 수달, 아프리카 시클리드, 아마존 피라냐, 해파리, 열대 바다 쥐치, 닥터피쉬 등 약 500여 종, 5천여 마리의 바다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경포 아쿠아리움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포 아쿠아리움 [한국관광공사 제공]

설 연휴 이후 2월 중·하순에 여행한다면 코레일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청량리역에서 오전 8시 45분 KTX를 타고 떠나는 당일 여행 상품으로, 2월에는 16일과 23일, 24일 3차례 운영한다. 가격은 성인 기준 9만9천원이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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