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빚투' 보도에 비난 아닌 응원 쏟아지는 까닭

안정환 '빚투' 보도에 비난이 아닌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해설가이자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안정환(사진)이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25일 'SBS funE'는 사업가 A씨가 1997년경 안정환의 어머니에게 빌려준 억대의 채무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과 함께 안정환이 '빚투'에 휘말렸고 보도했다.

논란에 안정환은 즉각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나서 "낳아주신 어머니이시지만 언제 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고 가정사를 고백했다. 특히 "어머니에 지원이나 받은 돈은 한푼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축구선수로 성공을 거둔 후 '빚잔치'가 시작됐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빌린 돈이 맞을 경우 모두 변제했다. 집을 팔고 연봉 전체를 쏟아부어 갚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실제 빌리지 않았는데 빌렸다며 돈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많아졌다"면서 "돈을 빌려준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빚투' 보도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실제 사실도 안정환의 주장과 같다. 지난달 MBC '궁민남편'에서 안정환은 과거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을 보냈고, 축구를 하게 된 것도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가난한 형편 탓에 할머니와 단칸방에서 살던 시절이 떠올린 안정환은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냐며 많이 울었고, 배고플 때가 가장 절망적이었지만 오히려 절망적인 현실이 나를 자극해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또 그의 어머니와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999년에는 안정환의 동의없이 1억 1000만원을 받고 아들의 캐릭터 독점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가 계약이 무효라는 재판부의 결정을 받은 바 있다.

2003년에 안정환의 어머니는 도박 등으로 진 4억여원의 빚을 갚지 않은 사기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후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불교에 귀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안정환 어머니는 "제가 구치소에 가지 않았다면 더 방황했을 거다. 아들이 저를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4년 B씨는 안정환의 어머니가 자신에 9000여만원을 빌린 후 갚지않았다면서 안정환에 대신 빚을 갚으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재판부는 이에 대해 '채권·채무 관계를 주장할 수 있는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안정환이 대신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계속된 논란에 안정환의 가정사는 대중에 익히 알려졌었다. 이에 다른 '빚투' 보도와 달리 안정환을 응원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보도가 실린 기사에는 "의절한 부모 빚도 갚아야하냐", "연끊었고 이전에 그만큼 했으면 넘칠만큼 다한거다", "연예인 자식이 인질이네 아주", "온국민이 안정환이 자수성가했으며 고생한 거 다 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1998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안정환은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2012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안정환은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하며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KBS '인간의 조건-집으로', 연합뉴스, 세계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