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베네수엘라 위기부터 反성폭력까지..주목할 6순간

조슬기나 2019. 1. 25. 15: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정국 혼란이 국제사회의 동·서 '파워게임'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같은 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디지털화에 따른 움직임 등을 오늘날 국제사회가 처한 도전 과제로 정의했다.


다보스포럼을 주최하는 WEF는 이날 주목할 순간으로 베네수엘라 위기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발언과 구테흐스 총장의 기조연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발언 등 6가지를 꼽았다.


포럼 참석자들은 반정부 시위에서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어떻게 이 상황이 전개됐는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지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날 모였다.


이 자리에서 포럼 패널로 참석한 가브리엘 사드 이코노미스트는 "현 권력변화를 촉발시킨 것은 베네수엘라인들의 의지였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2015년 이후에만 230만명 이상이 인근 국가로 이주하는 등 극심한 경제난과 정국혼란에 휩싸인 상태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구테흐스 총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베네수엘라 사태를 언급하며 "베네수엘라인과 남미에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을 (대화로) 피할 수 있다"며 현 정치적 위기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소(OVCS)에 따르면 이번 반정부시위 중 총격 등으로 이날까지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사상자 조사도 함께 촉구했다.


기조연설에서는 구테흐스 총장이 전 세계가 직면한 미래 리스크와 그의 우선순위에 대해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 사람과 디지털화의 교차점을 강조했다. 또한 정치사회 전반에 걸친 성평등 문제를 포함한 어젠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WEF는 이 같은 구테흐스 총장의 연설을 이날 다보스가 주목할 순간으로 꼽았다.


같은 날 디지털 혁신과 신뢰 세션에 패널로 참여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포럼의 주제인 '세계화 4.0'을 언급하면서 개인정보보호가 인간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도입한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에 이 같은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개인정보를 인간의 권리로 논의하는 것은 굉장한 시작"이라며 "미국에서도 우리가 비슷한 일을 하고, 세계에 공통적인 기준이 맞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반은 사람들이 각자 개인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지도자로 다보스를 찾은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카가메 대통령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하에 49개 아프리카 국가연합들이 모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했다며 "아프리카는 통합에 대해 더 많은 논의를 하고 있고, 모든 종류의 방법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 협정이 향후 급성장하는 아프리카 젊은 인구를 위한 일자리, 성장기회 창출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으로 꼽혔다.


함께 패널로 나선 라마포사 대통령은 "12억의 인구가 있는 시장은 어떤 사업가나 기업에게도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는 이제 기회를 갖게 됐다. 앞서서 최대한 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가메 대통령 역시 5살 때부터 어린이들이 교육받는 것은 아니라며 "이러한 노력은 엄마의 자궁에 아기가 있을 때부터 시작된다"고 평생교육과 자기계발 등이 젊은 아프리카인들에게 기회의 열쇠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WEF가 주목한 이날 6가지 순간 중 하나는 '반(反) 성폭력' 활동으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니스 무퀘게 박사와의 인터뷰다. 민주콩고 출신 의사인 무퀘게 박사는 "가해자가 얼굴을 가리고 피해자가 일어난 일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현실을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의) 침묵은 강간 가해자들에게 강력한 도구가 되고, 그들(가해자)은 소녀와 여성들을 계속 파괴할 것"이라며 "침묵을 지키면 다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이날 다보스포럼에서는 산더미같이 쌓인 전자폐기물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올해 포럼에서 새롭게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폐기되는 전자 및 전기폐기물은 보잉747항공기 12만5000대 이상의 무게인 4470만t 상당으로 파악된다. 이는 매년 에펠탑 복제품 4500개를 짓기에도 충분한 규모라고 WEF는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