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JYP 명함만 두 번 받아, '스카이캐슬' 직전 계약" [인터뷰]

문수연 기자 2019. 1.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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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연습생 신분으로 출연한 ‘에이틴’이 웹드라마 역사상 이례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 이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후 첫 출연한 작품인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SKY캐슬, 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은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바로 신인 배우 김동희의 이야기다.

화제의 드라마 속 많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도 김동희의 존재감은 항상 빛났다. ‘에이틴’에서는 다정함 속 어딘가 차가움이 느껴지는 모범생 하민 역을 완벽히 소화했고, ‘스카이캐슬’에서는 바르고 착하지만 강압적인 아빠(김병철)에게 할 말은 하는 아들 차서준 역을 맡아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쌍둥이 형제 차기준(조병규)과 상반되는 성격을 보여주며 찰떡 호흡을 자랑해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멍뭉미’가 느껴지는 수줍은 미소에 차분한 말투를 가진 김동희는 실제 모습도 차서준 그 자체였다. 극 중 모든 남학생 캐릭터를 열어놓고 진행된 오디션에서 김동희가 차서준 역을 따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김동희는 처음부터 쌍둥이 형제 역할이 탐났다며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 오디션 봤을 때는 제가 필모그래피가 없던 상태였다. 감독님께서 30초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긴장해서 제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지만 솔직하게 제 마음을 전달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어필이 잘 됐는지 좋게 봐주셔서 저를 또 불러주신 것 같다. 처음에는 서준이뿐만 아니라 우주(찬희) 얘기도 나왔는데 결국 서준이 역에 캐스팅됐다. 성격이 다른 쌍둥이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여서 처음부터 눈에 들어왔던 역할이었는데, 너무 하고 싶었던 배역을 받아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극 중 차서준은 차기준과 쌍둥이 형제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 차분한 차서준과 달리 차기준은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아이였다. 아빠 차민혁이 공부에 대해 강압적인 모습을 보일 때 두 형제는 상반된 모습의 반응을 보이며 극의 재미를 높였다. 김동희는 차서준 역을 완벽히하게 소화했지만 그의 실제 모습에는 차기준 같은 면모도 있었다.

“제 실제 성격은 서준이 기준이 반반이에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서준이와 비슷한 면도 있긴 하지만 서준이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빠를 순종적으로 따르는데 그런 어른스러운 면이 저한테는 부족해요. 오히려 기준이처럼 당장의 상태에 집중을 하는 모습도 있어요.”

김동희 / 사진=팽현준 기자


늘 아버지의 공부 압박에 시달리던 차서준과 달리 김동희는 실제 학업보다는 실기에 열중했다고 털어놨다.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김동희는 “학교에 연습실이 있는데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 꼭 연습을 하는 게 아니더라도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있었던 추억이 많다. 그래도 공부는 할 만큼은 했다”며 웃었다.

예고에 진학할 만큼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정한 김동희는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들의 말에 의아함을 가진 엄마를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동희는 “당시에 제가 살이 쪄 있었는데 자기관리가 안 된 모습으로 엄마한테 연기를 한다고 하니 의아해하셨다. 제가 고무줄이라 살이 확 찌고 관리할 때는 빼는 스타일인데 당시 제가 한창 놀 때라 살이 쪄있었다. 많이 나태해져 있었던 것 같다. 엄마에게 행동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살을 엄청 뺐다. 사실 일부러 엄마한테 보여주려고 아침에 괜히 운동 나가는 척을 하기도 했다.(웃음) 그래도 예고 합격 후에는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셨다”고 전했다.

김동희 / 사진=팽현준 기자


이후 김동희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꿈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던 어느 날 꿈 같은 일이 일어났다. 실기시험장 앞에서 3대 기획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두 번이나 오디션 제안을 받은 것이다. 그는 “처음에 명함을 받았을 때는 ‘뭐지? 잘못 주셨나?’라며 엄청 놀랐다. 두 번째 받았을 때는 ‘저 JYP에서 명함 받았었다. 오디션 보기로 했다’고 말했더니 ‘우리 직원이 또 줬구나’라고 하셨다. 너무 신기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당시 김동희는 입시에 매진하고 있었기에 이 같은 제안에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JYP로 향했고 본격적인 배우 인생이 시작됐다. “입시에 열중하고 있어서 지금 성급히 소속사 오디션을 봐도 되나 의심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대학교 1차 시험 후 2차까지 기간이 꽤 길거든요. 원래 입시 끝나고 오디션을 보려고 했는데 ‘지금 가보자’라고 결심했죠. 연습생 합격 소식을 듣고 ‘말로만 듣던 JYP에 내가 간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습생 수업 첫날에 엄청 떨면서 갔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JYP 건물에 지문을 찍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뿌듯했어요. (웃음)”

김동희 / 사진=팽현준 기자


김동희는 연습생 시절 찾아온 ‘에이틴’ 오디션 기회도 놓치지 않고 한 번에 합격했다. 그리고 ‘에이틴’은 누적 조회수가 1억 4천만 뷰를 기록하며 2018년 웹드라마 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이 됐다. 극의 중심 인물이었던 김동희는 이 같은 성과를 이룬 후 JYP와 전속계약까지 하게 됐다. 그는 “‘에이틴’ 하나 때문에 전속계약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그 순간 관심을 받는다고 회사에서 계약을 해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능성을 보고 계약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에이틴’과 ‘스카이캐슬’까지 호성적을 기록하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뗀 김동희는 많은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더욱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그는 “두 작품 다 잘 되다 보니까 주변에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실망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다.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데뷔 후 6개월 동안 정신없이 바쁘게 달린 김동희는 아직도 자신을 배우라 칭하는 게 낯설다고 했다. 그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대중이 안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여러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싶고 친근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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