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민, '티아라'라는 이름에 터진 눈물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티아라 출신 가수 효민은 인터뷰를 하는 한 시간 내내 흐느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티아라’라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 후부터였다.
지난 2009년 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아이돌 활동을 시작한 효민은 지난 2017년 12월 31일, 전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이하 MBK)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티아라라는 이름으로 연예 활동을 이어왔다.
부침은 있었다. 멤버 교체도 잦았고, 멤버 탈퇴 과정에서 팀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내외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을 펼쳤고, 최정상급 아이돌 대열에 올라섰다.
전속계약 만료 후에는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이다. 물론 티아라라는 이름으로 계속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지만, MBK와 상표권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불발됐다.
MBK가 계약 만료 3일 전인 지난해 12월 28일 ‘티아라’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고, 티아라가 이에 맞서 상표등록이 거절돼야 할 사유를 기재한 정보제출서를 특허청에 제출하며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 디지털 싱글 ‘망고’ 발매 당시 효민은 “전 회사와 오해가 풀렸다”라는 짧은 말로 상황이 종결됐음을 전했다. 다만 구체적 설명이 없어 의문들이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상표권 이슈에 대해 “계약 기간이 끝나갈 무렵 쯤 식사를 했었다”라고 운을 뗀 효민은 그때 MBK 김광수 대표를 비롯한 MBK 식구들과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때부터 눈시울을 붉힌 효민은 이야기 내내 눈물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효민은 “그때까지만 해도 멤버들과 ‘우리 어떻게 하지?’란 이야기를 했었다. (멤버들과 티아라라는 이름으로) 계속 가는 게 좋은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처음 생각은 우리끼리 한 번, 하이라이트 선배처럼 해볼까란 생각이었다. 여자 그룹은 아직 그런 경우가 없었는데 우리가 한 번 해보자 생각했었고, 방법을 고민하다가 회사 식구들과 밥을 먹으며 그런 것을 여쭤봤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당시 되게 좋은 말들을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이 방법인가?’라고 이해를 했다. (그때) 우리가 조금 더 사장님의 마음을 알았더라면, 그게 서운함에서 나오는 ‘좋은 생각이네’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뒤늦게 대화를 통해 그걸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효민은 이 식사 자리 후 멤버들과 “회사 설립 방법을 모르니 몇 개월은 발로 뛰어보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후 회사를 천천히 정리, 미래를 설계할 생각이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효민은 며칠 후 멤버가 다른 문제로 회사를 찾아갔을 때, 티아라란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는 “회사와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후에는 팬들을 통해 “MBK에서 상표권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란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티아라는 곧 상표 등록 거절 사유를 적어 특허청에 제출했다. MBK에 정면 대결을 선언한 셈이었다. 효민은 “팬들에게 ‘우리는 티아라라는 이름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고,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행동이었다며, 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티아라라는 이름과 관련해 별다른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은정을 제외한 멤버 대부분은 휴식기에 돌입하며 티아라가 화두에 오를 일도 없었다. 지난해 9월, 효민이 솔로 가수로의 컴백을 선언한 후에야 이 이슈가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오해”라는 표현을 쓴 효민은 MBK와 화해 아닌 화해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사실은 그러고 나서 회사를 찾아갔다. 뭔가 서로가 큰 잘못을 한 게 아닌데 사이는 안 좋아진 것 같아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갔다. 얼굴을 보니 (김광수) 사장님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주시더라. 사장님은 서운했고, 우린 그걸 헤아리지 못했던 거였다. 그래서 너무 당당하게 작별을 했고, 그런 것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음을 추스린 후에는 “그런데 이건 다 내 입장이다. 사장님이 서운한 게 풀리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끔 통화는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는 “재미있게 잘 활동하며 지냈는데 마지막 순간, 그렇게 헤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라고 설명했다.
긴 시간을 티아라 이야기에 썼지만, 시작은 지난 20일 낸 새 솔로 싱글 ‘으음으음’(UmUm)이었다. 이 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광수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는 게 상표권 이야기로 번졌다.
가요 기획사인 MBK에 있다가 광고가 중심이 되는 에이전시로 회사를 옮긴 효민은 “전에는 먹여주는 밥을 잘 먹기만 했다면, 지금은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며 “도전해보잔 마음이지만 생각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 과정에서 김광수 대표에 도움을 청하게 됐다고 했다.
어렵게 탄생한 이 곡은 사랑이 깊어져 가는 감정을 담아낸 라틴 기반의 업템포 댄스팝 장르다. ‘망고’에 이어 다시 새 장르에 도전하게 된 효민은 “얼반 힙합이라는 댄스 장르를 요즘 많이들 한다고 하더라. 힙합적인 느낌이 가미된 안무도 시도를 해봤다”고 했다.
활동 계획도 전했다. 우선은 오는 2월 미니앨범을 발매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2월 나올 미니앨범에 조금 더 힘을 싣기 위해 ‘망고’ 활동도 하고, ‘으음으음’ 활동도 한 것”이라고 말한 후 “2월에 나올 신곡은 브랜뉴뮤직에서 프로듀싱을 맡아 줬다. 라이머와 계속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댄스팀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다른 퍼포먼스를 배워보고 싶어서 원밀리언 쪽에 의뢰해 메이제이 리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 조합이라 스스로 기대하면서 재미있게 준비 중“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티아라로의 활동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올해 10주년이다. 그냥 흘려보내기는 싫어 멤버들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소소하게라도 팬들과의 만남 등을 하고 싶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만약 정말 하게 된다면 사장님을 찾아가서 허락을 받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조심스레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서브라임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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