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김용균 비참한 죽음, 화가 나서 못 견디겠다"

김종훈,이희훈 입력 2019. 1.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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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빈소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단병호 평화사회노동교육원 대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 사회원로와 중진들이 찾았다.

이들은 "182명의 사회원로가 김용균씨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 정규직화를 위한 사회원로 비상시국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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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원로들, 김용균 빈소에서 시국선언.. 시민대책위는 '태안발전소 인권실태보고서' 발표

[오마이뉴스 글:김종훈, 사진:이희훈]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권영길 전 국회의원,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등 사회원로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의 빈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빈소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단병호 평화사회노동교육원 대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 사회원로와 중진들이 찾았다. 
이들은 "182명의 사회원로가 김용균씨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 정규직화를 위한 사회원로 비상시국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촛불로 탄생한 정권, 이대로 가면 촛불 저항에 부딪힌다"
  
▲ 백기완 소장, 고 김용균 어머니 위로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유족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 이희훈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유족 김미숙씨를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 이희훈
 
이 자리에 선 백기완 소장의 목소리는 유독 쩌렁쩌렁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비참한 현장에서 여러 차례 말을 했지만 오늘 이 자리만큼 화가 나서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비정규직이라는 체제가 고인을 죽게 했고, 사람이 일할 수 없게 만드는 사업장이 고인을 죽였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머리가 몸뚱이에서 떨어져 나가고 등짝이 떨어졌다고 하던데, 용균이는 여전히 냉장고에 있다"면서 "촛불로 정권을 차지한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누가 고인을 숨지게 했고 왜 숨지게 했고 어떻게 숨졌는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숙씨는 "아들 용균이는 안전교육을 3일만 받고 4km를 점검하는 현장에서 일하다가 죽었다"라면서 "하청 관리자와 원청, 한국서부발전 사장 김병숙 대표에게 책임을 물게 하고 싶다. 일벌백계해서 국민들 목숨이 우습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단병호 대표는 현 정권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고인의 죽음은 자본과 국가 권력에 의해 이뤄진 제도적 살인"이라면서 "감시하고 단속해야할 국가는 책임을 방임했고 나아가서는 기간제니 계약직이니 파견직이니 하는 법을 만들어서 죽음에 함께했다"라고 성토했다.
 
단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은 촛불 혁명 당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든다고 했는데, 김용균의 죽음 앞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 노력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대로 계속 가면 촛불로 만들어진 정권이 오히려 촛불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을 이어간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49년 전 전태일이라는 청년노동자가 타살당했다"면서 "지금도 똑같은 일이 벌어져 저 같은 (두 사건을 모두 경험한) 사람은 용균이 영정 앞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발언 내내 무릎을 꿇었다.
 
이날 182명의 사회 원로들이 연명한 '비정규직 없는 세상, 청년 김용균을 살려내라' 서한문은 기자회견 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로 전달됐다.
 
"위험업무 외주화 했지만 모든 지시는 원청에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사회원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런 가운데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인권실태조사단과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인권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다산인권센터와 인권운동사랑방 등 6개 인권단체가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조합원 등 화력발전소 노동자 4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7∼28일 심층 면접조사를 해 만들었다.
 
이들 단체는 보고서에 "모든 지시는 원청인 서부발전에서 내려오고, 그에 따라 하청업체가 노무를 수행한다"라면서 "오로지 비용절감을 위해 위험업무 외주화를 진행하고 기본 안전 조치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권영길 전 국회의원,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등 사회원로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의 빈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이들은 또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고 낙탄 처리를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노동자들이 벨트가 돌아가는 중에도 일을 했다"면서 "노동자들이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통제할 수 있으려면 기계 설비 교육을 해야 하지만 교육은 부실했다"고 덧붙였다.
 
고 김용균씨는 3일간만 안전교육을 받은 뒤 위험업무에 홀로 투입됐다가 지난해 12월 11일 낙탄제거 작업 도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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