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친환경' 초소형전기차 판 커진다.."구조개편과 수요 뒷받침"

김서온 2019. 1. 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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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가능성 매우 크지만, 완성도 높은 초소형 전기차 모델 절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높아지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심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환경오염 물질 배출 걱정이 없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성능과 실용성 측면에서 밀리지 않는 초소형전기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해와 동일한 보조금 지원을 결정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2019 친환경차 보급정책 설명회'를 통해 친환경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정책 등을 발표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난해 1천200만원에서 300만원이 줄어든 900만원을 지원하지만, 초소형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420만원을 보조해준다. 전기차 보조금은 낮아졌지만 규모와 지원 대수가 확대돼 올해 4만2천여대의 친환경차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친환경차 43만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초소형 전기차는 약 2천대가 팔렸다. 르노삼성 '트위지(Twizy)'가 1천49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뒤를 이어 쎄미시스코의 'D2'가 230대, 대창모터스 '다니고(DANIGO)'가 220대로 조사됐다.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격인 르노삼성 트위지는 일반 자동차 주차공간에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크기로 좁은 골목에서도 운전이 쉽다. 최고 80㎞/h의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 탑승자 보호 캐빈 등 높은 안전성을 갖췄다. 1인승 카고는 뒷좌석을 트렁크로 대체해 최대 180ℓ, 최대 75㎏까지 적재할 수 있어 높은 공간 활용도를 자랑한다.

트위지에 올해 더 많은 관심이 가는 이유는 생산공장을 국내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1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차체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동신모텍'과 트위지 생산시설 부산 이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했다. MOU에는 트위지 생산공장 이전,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 부산시의 원활한 판매와 안정적 정착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약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트위지 생산시설 이전으로 부산시 신규 고용창출, 수출 증대 등의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부산을 거점으로 트위지의 동남아시아 수출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트위지는 현재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 수입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 MOU를 계기로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9월부터 5년간 부산에 위치한 동신모텍의 공장에서 트위지를 생산하게 된다. 동신모텍 공장의 트위지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5천대 수준이지만, 내수 판매는 물론, 유럽 수출과 향후 동남아시아 수출까지 향후 1만5천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창모터스의 '다니고'와 쎄미시스코의 'D2' [사진=각 사]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선 트위지의 뒤를 이어 쎄미시스코의 'D2'와 대창모터스의 '다니고'가 시장 여백을 채우고 있다.

쎄미시스코의 경우 자사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 'D2'를 국내 대형마트와 손잡고 유통판로를 확보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D2는 전국 이마트 매장 20곳에서 진열 판매되고 있다. 또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우편 배달 시범 운행 차량으로 선정돼 현재 30대 가량이 전국 우체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정식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250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용 220V 전압 사용으로 충전이 간편하고 완충 시 150㎞ 주행이 가능하다.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의 전동차를 생산하는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내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니고의 최고 속도는 80㎞/h로 완충 시 80㎞ 주행이 가능하다. 가정용 220V 콘센트를 통해서 충전할 수 있으며 최대 충전 시 3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이들 3사에 이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업체도 있다.

CEVO-C 패션레드 [사진=캠시스]

캠시스는 3월 '2019 서울모터쇼'를 통해 초소형 전기차 CEVO(쎄보)-C를 공식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 CEVO-C의 사전예약이 1천대를 돌파했다.

CEVO-C는 최고 시속 80㎞/h, 모터 최고출력 15㎾다. 1회 충전으로 약 100㎞를 주행할 수 있다. 1회 완충 시간은 약 3시간이다. 별도 판매되는 휴대용 충전기를 통해 가정용 전기로 충전도 가능하다. 에어컨과 히터 등 냉난방 시스템을 구비해 계절에 관계없이 일반 차량과 동일한 조건에서 운전할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르노삼성과 같은 대기업 이외에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중소 업체들이 현재 국내에 10여개 정도 있다"면서 "국내 초소형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공급이 수요보다 앞서게 되는 상황에서 구조 개편을 통한 시장 형성이 필요하며, 단단한 수요가 뒷받침 돼야 자리를 제대로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초소형전기차 시장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 이유는 초소형 전기차의 사용 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정부가 초소형전기차 보조금을 420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된 초소형 전기차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초소형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트위지는 완성도도 높지만, 생산공장을 스페인에서 이전해온 것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초소형 전기차 라인으로 국내 기반을 다지겠다는 르노삼성의 결단은 국내외 전기차 시장의 개척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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