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닦아달라" 뒤처리 요구한 비행기 승객, 성희롱까지?
21일 현지 매체 포커스 타이완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만 타이베이(臺北)로 향하는 에바항공 여객기 안에서 벌어졌다.
여객기에 탑승한 한 남성 승객은 화장실에 들어간 후 승무원을 호출해 장애 때문에 혼자 하의를 벗고 입을 수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남성은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은 권한 밖의 일이라며 거부했지만, 요청이 계속되자 결국 승무원 3명이 탈의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화장실 문을 닫으려는 승무원들에게 숨을 쉴 수 없다며 문을 열어두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피해 승무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이 승무원은 기자회견에서 “200㎏에 달하는 남성 승객이 화장실 뒤처리를 요구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엉덩이를 닦아주는 동안 이 남성은 ‘더 깊게 더 깊게’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했다”며 이 남성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화장실에서 몸을 숨기고 구토하고 울었다. 냄새가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해 5월 같은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며 속옷에 대변을 싸는 등 사고를 일으킨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지난해 5월 사건 이후 항공사가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아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관련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에바항공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승무원이 부적절하다고 느낄 경우 고객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송 업무를 포함해 해당 승무원들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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