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교황청 대사 "교황, 북한서 초청장 오면 방북 검토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에서 정식 초청장이 도착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북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리라 여겨집니다."
한국에서 잠시 귀국해 교황청과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교황청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이 같이 말했다.
수에레브 대사는 이날 아침 교황청 내의 작은 예배당 '산타 안나'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주한 교황청 대사로서의 한국에서의 근황과 최근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박한 움직임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한에서 정식 초청장이 도착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북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리라 여겨집니다."
한국에서 잠시 귀국해 교황청과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교황청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이 같이 말했다.
수에레브 대사는 이날 아침 교황청 내의 작은 예배당 '산타 안나'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주한 교황청 대사로서의 한국에서의 근황과 최근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박한 움직임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지중해 섬나라 몰타 출신인 수에레브 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서 출신으로 교황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작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그해 5월 주한 교황청 대사로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교황청의 몽골 대사도 겸하고 있다.
전날인 21일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고 밝힌 그는 "한국 교회와 몽골 교회의 아름다움에 대해 교황께 주로 보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매우 역동적이고, 공동체 의식이 잘 발현되고 있는 곳"이라며 "특히 성인들이 세례를 받고 새로 가톨릭 신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를 교황께 말씀드렸고, 교황이 이에 흡족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내달 하순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스웨덴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을 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교황은 관련국 정치인들이 잘 합의를 이뤄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정착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을 계기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제 알현에서는 그 문제가 거론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교황이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에서 정식으로 초청장이 오면 (교황의) 방북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작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만남 당시 "북한에 갈 수 있다. 공식 초청장이 오면 더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수에레브 대사는 "몇 개월 동안 한국에서 지내면서 역동적인 한국 교회와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인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한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날 미사 후 개인적으로 찾아온 몇몇 신자들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는 한국어를 또박또박 발음하며 강복해 눈길을 끌었다.
수에레브 대사는 23일부터는 대주교를 맡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주의 아만테아 교구를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고, 교구 신자들과 만난 뒤 오는 29일 한국으로 귀임한다.
ykhyun14@yna.co.kr
- ☞ 여자축구 경주한수원 '감독 성폭력' 폭로…연맹 진상조사 착수
- ☞ 유재석, 밀린 방송출연료 6억 받는다…'반전' 승소
- ☞ 손혜원, '한솥밥' 금태섭 지적에 "주말까지 사과하라"
- ☞ MLB에도 없는 여성 단장…키움 히어로즈서 탄생
- ☞ 北에도 SKY캐슬? 교육열은 남쪽 못지 않다구요
- ☞ 美 한인 초등생, 어른들이 예배 보는사이 참변
- ☞ "도와주세요"…美여행 중 추락사고 의식불명 대학생
- ☞ "들개가 로또? 한마리 잡으면 50만원이라는데…"
- ☞ 女경찰 '무릎 땅에 대고 팔굽혀펴기' 없어지나
- ☞ 지인과 몸싸움 도중 숨졌는데 현지경찰은 "자연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해장술 권하고, 머리숱 걱정에 한숨…800년 전 '고려 아재' | 연합뉴스
- 방영 35년만에 한국 온 '후뢰시맨'…중년 된 어린이들 환호했다 | 연합뉴스
- 인천 이슬람사원 계획 '없던 일로'…유튜버, 땅계약 해지 | 연합뉴스
- 인천서 허공에 흉기 휘두르던 20대 체포…응급입원 조치 | 연합뉴스
- "중국수영, 도쿄올림픽 여자계영 金 박탈"…외신, 도핑의혹 제기(종합) | 연합뉴스
- 이민호 KBO 전 심판 "은폐하지 않았다…오해 부른 말 정말 죄송" | 연합뉴스
- 발기부전 치료제 등 위조의약품 팔려던 80대 남녀 | 연합뉴스
- 대나무를 대포처럼?…판다 영상 中 인터넷서 인기 | 연합뉴스
- "부모 죽여줘"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 연합뉴스
- [OK!제보] 머리뼈에 톱날 박혔는데 그냥 봉합…뇌수술 환자 재수술 날벼락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