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세계화 4.0-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 구조 만들기'다. 그러나 실질적인 주제는 트럼프 혹은 트럼프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이 바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인물이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다. 원래 트럼프가 하기로 되어 있던 기조연설을 보우소나루가 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제38대 브라질 대통령으로 취임한 보우소나루는 그동안 친미·반중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인물로 이번 다보스포럼이 사실상 국제무대 데뷔전이다.
세계 주요 인사들의 '고급 살롱' 역할을 했던 다보스포럼의 위세가 예전만 못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보스포럼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아드리엔느 소르봄 교수(스톡홀름대학)는 "세상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다보스포럼이 수년간 성공을 거뒀지만 지금은 '유명인이 되고 싶으면 여기 있어야 한다'는 취약한 권위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다보스포럼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의 총합'으로 전락했다는 AP의 진단도 같은 맥락이다.
최고 60만달러(약 6억7000만원)에 달하는 참가비용도 논란거리다. 다보스포럼 사무국은 지난 2015년 기존 50만달러였던 회원사 연회비를 20% 인상했다. 당시 이 소식을 전한 FT는 "다보스의 비싼 숙박비와 여행비용 등을 고려하면 60만달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썼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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