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봉사단체 '성추행 의혹' 이재현 구청장 고발 검토
[경향신문]
인천 서구의 한 봉사단체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서구청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봉사할동을 한다는 서구 희망봉사단은 ‘이재현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청장의 성추행 의혹은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청장이 지난 20일 발표한 입장문을 보면 이 청장은 “여직원이 술이 과해 실수를 했다”고 밝혔으나 설사 여직원이 실수를 했더라도 이 청장은 이 여직원을 보호해야 했음에도 품행이 방정한 사람으로 몰락시켜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같은 해명은 해당 여직원에게 수치심과 모욕감을 줘 1100여 명의 공직자를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의 자질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어느 구청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볼에다 고마움을 표시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 청장은 궁색한 자기변명을 하지 말고 공개사과와 함께 구청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 청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청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나 주변인의 고소·고발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없어 법리검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의 희망봉사단이 고발을 검토함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 청장은 지난 11일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 30여 명을 격려하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춤을 함께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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