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갑작스러운 공사에10여 마리 고양이 행방불명

김연수 기자 입력 2019. 1. 22. 13:33 수정 2019. 1. 22. 17: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순천만국가정원 관계자들이 길고양이가 서식하는 곳인 줄 알면서도 공사를 진행해 캣맘들이 돌보던 길고양이들을 죽게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순천만국가정원 운영 관계자는 "고양이가 공사 때문에 죽은 것 같은 연관성이 크니 공사를 하신 분들께 다시 알아보고 캣맘분들께 정중히 사과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순천시 동물자원과와 상의해 공사를 진행하는 곳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다면 캣맘들과 연락해 이동조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동물영화제 주무대였지만 정작 동물복지는 '뒷전'
순천만국가정원 © 뉴스1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순천만국가정원 관계자들이 길고양이가 서식하는 곳인 줄 알면서도 공사를 진행해 캣맘들이 돌보던 길고양이들을 죽게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케어의 안락사 논란으로 소극적 동물복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순천만국가정원 정말 너무 한다"며 "길고양이 집과 급식소가 있던 곳을 포크레인으로 파헤치고 콘크리트와 돌더미를 쌓아 미처 피하지 못한 고양이들이 죽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6개월째 순천만국가정원의 길고양이들을 돌보던 캣맘으로, 사고를 당한 10여 마리의 고양이들은 모두 중성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고양이들이 살던 곳에 공사가 이뤄지며 미처 피하지 못한 고양이들이 죽은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곳은 동문 구역으로 원래 정원이었던 곳이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흙으로 뒤덮여 큰 돌덩이와 콘크리트가 올려져 있었다. 한쪽에 공사 인부들이 치워 놓은 듯한 고양이 집들이 보였고, 흙더미에 파묻혀 죽은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주변엔 핏자국도 발견돼 남은 고양이들도 죽거나 다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길고양이들은 그곳이 영역이고 집인데 순천만국가정원 관계자들은 비·바람이라도 피할 수 있는 집이나 급식소 조차 놓지 못하게 했다"며 "축산과 담당자가 정원 밖으로 급식소를 설치해 주기로 약속했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두면 얼어 죽을것 같아 임시방편으로 스티로폼으로 된 집을 놔주니 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해 그곳에 모두 들어가 있었다"며 "출입구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순천만국가정원 운영팀 모두 내가 그곳의 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픈 고양이들을 데리고 가라 해서 7마리는 모두 데려오고, 중성화도 하라고 해서 캣맘들이 힘을 합해 22~23마리의 고양이들을 5개월 동안 잡아 모두 중성화도 된 고양이들이었다"며 "포획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도 자비로 감당하며 고양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애썼는데 이건 캣맘들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울먹였다.

이에 순천만국가정원 운영 관계자는 "고양이가 공사 때문에 죽은 것 같은 연관성이 크니 공사를 하신 분들께 다시 알아보고 캣맘분들께 정중히 사과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순천시 동물자원과와 상의해 공사를 진행하는 곳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다면 캣맘들과 연락해 이동조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대한동물사랑협회(KONI) 대표는 "동물원도 있고 한때 세계동물영화제까지 했던 곳인데 그동안 한두 곳이라도 집과 급식소 설치를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더군다나 이번 일은 뻔히 고양이들이 밥먹는 곳이라는 걸 알면서도 길고양이들을 옮겨달라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선 공사가 이뤄지는 곳은 순천시 동물보호팀과 캣맘, 순천만국가정원 관계자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서로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on737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