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LPGA 한국인 최고령 우승 퍼팅

김현길 기자 2019. 1. 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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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돌아왔다.' 지은희(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박세리(42)가 갖고 있던 한국인 L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수립했다.

지은희는 이날 우승 후 "원래는 30세까지 선수생활을 하는 게 목표였다"며 "계속 선수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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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 최종합계 14언더파
지은희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에서 열린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AP뉴시스

‘언니가 돌아왔다.’ 지은희(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박세리(42)가 갖고 있던 한국인 L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수립했다. 4년 연속 LPGA 신인왕을 배출할 정도로 한국인 루키의 등장이 꾸준한 상황에서 30대 지은희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645야드)에서 끝난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2위 이미림(29)과는 2타 차였다. 이번 대회는 지난 2년간 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 26명만 출전한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로 올해 신설됐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깨졌다. 기존 기록은 박세리가 2010년 5월 벨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수립한 32세 7개월 18일이었다. 지은희는 이 기록을 32세 8개월 7일로 늘렸다. 2013년 신지애(31), 2015년 최나연(32), 2016년 김효주(24)에 이어 네 번째 LPGA 개막전 한국인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은희는 2007년 LPGA에 데뷔한 뒤 이듬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08년 6월 웨그먼스 LPGA에서 처음 우승한 뒤 2009년 7월에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은희는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데뷔 3년차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린 지은희는 그 후 스윙 교정으로 기나긴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2017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기까지 3025일의 시간이 걸렸다. 당시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유지한 지은희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불안해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새벽에 퍼팅 연습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이다. 방에서 퍼팅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2017년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은 지은희는 지난해 3월에는 KIA 클래식에서도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까지 합치면 LPGA 투어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다. 1년3개월 사이 3승을 거둬 데뷔 3년차에 2승을 기록한 20대에 이어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하다. 20대에 없던 노련함도 더해졌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지은희는 1, 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자칫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린을 놓쳤던 3번홀에서 정교한 칩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지은희는 이날 우승 후 “원래는 30세까지 선수생활을 하는 게 목표였다”며 “계속 선수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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