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궤도 올랐지만..한 달동안 치열한 '수싸움' 예고

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2019. 1. 2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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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시간·날짜 정해졌지만 트럼프 신중한 태도..어느정도 합의됐을까
스웨덴 실무회담 등 앞으로의 세부사항 조율에 북미정상회담 성공 달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댄 스캐비노 트위터 캡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를 계기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고 북미정상회담은 궤도 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비핵화를 둘러싼 양측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2월 말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인 약 한 달 동안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기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 날짜·장소 큰 그림 그려냈지만…신중한 北美, '비핵화 방법론' 의견 좁힐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2월말로 합의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시기나 장소가 감지되지 않아 불투명했던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에 '(북미 간 합의는 됐지만 공개하지 않은) 한 국가'로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그간 불투명하던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윤곽이 잡혔다는 것은, 북미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비핵화의 방법론에 있어 일부분 접근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끝까지 고전하다 결국 포괄적인 범위에서의 합의만 이뤄낼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은 그간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제재해제 등 상응조치는 결코 없다는 '일괄타결식'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고위급 회담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폐기와 상응조치를 주고받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미국이 사실상 '단계적 비핵화'로 접근방식을 바꾼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만남은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기 전 서로의 의사를 최대한 타진하는 기회였다. 따라서 김 부위원장이 들고 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상응조치와 관련해 어떤 제안을 했는지가 관건이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댄 스캐비노 트위터 캡처)
다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조치가 오갔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김영철 부위원장 방미 중 기자들에게 "미국은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북미가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바로 시간과 장소를 공개했던 지난 1차 북미회담과 달리 바로 시간과 장소를 밝히지 않고 트위터도 자제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직 북미 간 좁혀야 할 이견이 많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 스웨덴 실무협상에 시선 쏠려…2월말까지 한달동안 '기싸움' 치열할 듯

이제 세간의 시선은 22일까지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북미 간 실무 회담에 쏠리고 있다.

남북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19일 오후부터 스톡흘름 북서쪽 50km지점에 위치한 휴양시설인 하크 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논의하는 합숙 담판에 돌입했다.

이번 고위급회담 등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대로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양측 정상이 큰 틀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실무회담에서 어느정도 세부사항을 확정지을 수 있다면 2월 말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전된 비핵화 조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영변·동창리 핵무력 시설과 ICBM 폐기, 북미 간 연락사무소 개설 등이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미국 측의 상응조치도 관심이다.

북미는 이번 고위급·실무 회담 전에도 미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통일전선부 사이 판문점 막후접촉을 통해 논의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은 비핵화에 대해 아직 진전되지 않은 부분이 남았다는 것"이라며 "21일쯤 김영철 부위원장이 북한에 돌아가 김정은 위원장의 지령을 받아 스웨덴에 전달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스웨덴 협상은 상견례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다만 제 3국이나 스웨덴, 혹은 판문점에서 추후 실무회담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실무협상에서 추가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를 토대로 북미정상회담에서까지 한 달동안 북미의 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가 이제 마주앉은 형국이기 때문에 결과를 유추하는데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스웨덴 회담 뿐 아니라 한 달동안 남북미가 비핵화를 둘러싸고 얼마나 의견을 좁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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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warmhearted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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