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조 원 들인 최첨단 설비라더니.."화재·고장 잇따라"

고은상 2019. 1.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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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첨단, 친환경 설비를 표방하며 건설된 화력발전소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시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발전소를 운영중인 한국전력 자회사 남부발전은 제대로된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삼척에 있는 한 화력발전소.

발전소 석탄 혼합 설비가 시커먼 연기를 뿜어냅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근무자] "한 3번 정도 폭발을 했어요. 119나 직원들이 전혀 접근을 못했고 2차적인 진압은 거의 우리 직원들이 현장에서 진화를 하다시피 했어요."

이 발전소에서는 이 화재 보름 전에도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두 번의 화재로, 발전소는 열흘 이상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고 복구비만 38억원이 들었습니다.

이 석탄 화력발전소의 이름은 삼척그린파워.

한전 자회사인 남부발전 소속으로, 66만 가구가 한꺼번에 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발전소입니다.

세계 최초, 최대 규모 친환경 첨단 발전소를 표방하며 4조 원을 들여 지었고, 2016년 12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새로 지은 발전소에 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남부발전은 삼척그린파워 발전소에 불이 난 건 4차례뿐이라고 밝혔지만 현장 근무자들은 최소한 서른 차례 이상 크고 작은 화재가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삼척그린파워 발전소 근무자] "크게 난 건 5~6건 이상 되고요. 잘게 현장에서 난 거는 진짜 뭐 손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 십 건 이상 된다고 봅니다."

최신 화력 발전소, 겉모습 화려하지만 내부는 엉망입니다.

특히 이 발전소는 연료비 절감을 명분으로 열량은 낮지만, 휘발 성분이 많은 저열량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저질탄이라고 말합니다.

[남부발전 직원] "원체 저질탄이 들어오다 보니까 자연 발화가 굉장히 심합니다. 알아서 막 바스러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런 분진들이 발생을 하는 거죠. 그러면서 작은 불씨만 생기면 폭발하기도 하고…"

더 큰 문제는 보일러와 터빈 등 발전 핵심 설비의 잦은 고장입니다.

MBC가 단독 입수한 삼척그린파워 발전소의 고장 정지 내역.

본격 가동 뒤인 2016년 12월 이후에만 보일러 등에서 20번 이상 고장이 나면서 118일, 넉 달 가량이나 발전소를 정상 가동하지 못했습니다.

남부발전에 이런 문제에 대해 물었지만 남부발전은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4조 원이 들어간 최첨단 발전소에서 끊이지 않는 화재와 고장 사고, 그리고 자메이카 전력공사에 투자된 의문의 3천억 원.

오늘 밤 11시5분 방송되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국민이 낸 전기요금이 그동안 어떻게 흩뿌려졌는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고은상 기자 (gotostor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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