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농구여행, 선수도 팬도 신났다 [KBL 올스타전]

창원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19. 1.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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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오른쪽)이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KBL 제공

20일 창원실내체육관은 농구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했다. 선수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는 팬들의 탄성을 차아내기에 충분했다. 프로농구 최고의 별들과 팬들이 함께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볼거리 많고 분위기도 뜨거운 축제의 장이었다.

KBL은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관중숫자가 말해주듯 프로농구는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KBL은 이번 올스타전을 선수와 팬이 함께한다는 내용의 큰 틀을 정해놓고 이에 따른 세부적인 준비를 했다.

고민 끝에 KBL은 ‘팬들과 함께 떠나는 1박2일의 농구여행’이라는 이벤트를 꺼내들었다. 올스타전 전날인 19일 선수들과 올스타전 패키지 티켓을 구매한 84명의 팬이 창원으로 가는 KTX를 함께 타고 가면서 식사와 레크리에이션을 함께 즐겼다. 이어 창원에 도착해서는 선수들과 팬들의 미니올림픽, 그리고 ‘게릴라 콘서트’를 모티브로 한 무빙 올스타를 통해 교감의 시간을 더욱 늘렸다. 김선형(SK)은 “이렇게 올스타전을 지방에서 진행하고 팬들과 1박2일을 보낸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KT 양홍석(오른쪽)이 지난 19일 창원으로 내려가는 KTX 안에서 팬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KBL 제공

이러한 이벤트는 이날 올스타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을 남겨놓고 실시된 프리허그 및 포토타임 이벤트에서는 선수들을 보려는 팬들이 잔뜩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펼쳐진 선수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저마다의 등장곡에 맞춰 춤을 췄는데, 이 등장곡은 모두 팬들이 사전에 요청한 입장 퍼포먼스를 모집·정리해서 반영했다. 전태풍(KCC)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널리 알려진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로 분장하고 나와 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창원을 홈으로 쓰는 창원 LG 선수들은 3점슛 컨테스트와 덩크슛 컨테스트를 휩쓸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조성민은 3점슛 컨테스트 결승에서 마커스 랜드리(KT)를 16-9로 꺾고 2015~2016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3점슛 왕에 등극했다. 이어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 선수 부문에서는 김종규가 같은 팀 후배 김준형을 91-81로 제압하고 개인 두 번째 덩크슛 타이틀을 차지했다.

전주 KCC 전태풍이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 선수 입장에서 프레디 머큐리 분장을 하고 나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이날 올스타전은 팬투표 1위 양홍석(KT)과 2위 라건아(현대모비스)가 직접 선수를 선발해 구성한 ‘양홍석매직’과 ‘라건아드림’의 대결로 진행됐다. 경기에서는 라건아드림이 129-103으로 이겼다. 라건아드림의 마커스 랜드리(KT)는 올스타전 3점슛 신기록(10개)을 달성하는 등 홀로 40점을 퍼부어 기자단투표 60표 중 53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로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이날 창원실내체육관에는 정원 5451명에 조금 못미치는 5215명의 팬들이 들어와 아쉽게 만원관중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팬들을 향한 노력은 확실히 전달됐다. 아침에 KTX를 타고 왔다는 대학생 김윤경 씨는 “예전과는 달리 조금씩 팬들과 함께 하려는 KBL의 의지가 보이는 것 같다. 이런 이벤트를 올스타전만이 아닌, 상시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농구장을 찾은 황진규 씨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참 좋다”고 했다.

창원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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