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5만 동원 '보헤미안 랩소디' 1000만 영화만들기 프로젝트
폭스코리아, 할인행사 나서
딱 14만7530명 남았다. 이 숫자만 채우면 드디어 1000만명이다. 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누적 관객 985만2470만명(20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아 1000만 영화 끄트머리까지 달려왔다.
그러나 최후의 뒷심이 부족했던 것일까. 아니, 이미 넘칠 만큼 충분했는지도 모른다. 20일 기준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작품 중 지난해 개봉작은 이 영화가 유일하니까 말이다. 멀티플렉스로서도 연초 신작들에 상영관을 열어줘야 하기에 '보헤미안 랩소디' 스크린 수는 284개로 대폭 줄었다. 하루 관객도 1만6137명(9위·19일 기준)뿐이다.
아아, 그래도 이 땅의 '퀸빠'들은 못내 아쉽다. 1000만과 999만의 차이는 꽤나 크기 때문이다. 1000만 영화 판테온에 들어가는 바로 그 순간, 영화의 신분은 한 단계 격상되기 때문이다. 가만있어도 1000만 영화 수식어가 훈장처럼 따라붙을 테니 말이다(그런 점에서 970만명에 그친 '검사외전'(2016)은 2% 부족한 비운의 영화다).
여기 '퀸빠'들을 위한 '복음'이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1000만 영화 달성을 향한 최후의 비기.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21일부터 '보헤미안 랩소디' 1표 7000원 카드를 내밀었다. 영화가 극장에서 퇴장하는 그 순간까지 7000원이면 볼 수 있게 됐다.
CGV 관계자는 "스크린X는 기존 가격보다 3000원가량 저렴한 1만원으로, 2D 영화는 7000원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서는 각 사별 3000장 한도로 '원 플러스 원'(한 장을 사면 한 장을 더 주는 것) 이벤트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노력을 탐탁지 않게 보는 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 관계자는 "폭스의 1000만 영화 만들기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치사하다고 해야 할지 가상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극장 관계자는 " 달성 가능할지 회의적"이라며 "새해 신작들한테 상영관을 열어주는 게 형평에 맞아 보인다"고 했다.
반면 자신을 열성 '퀸 신도'로 소개한 직장인 이 모씨(43)는 "어떻게든 '퀸빠'들과 함께 1000만 영화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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